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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초저금리에 대출 러시…은행 건전성 ‘경고등’

입력 2020-07-05 17:03

5대 은행 대출 올들어 70兆 육박…불경기 땐 회수 난항 부실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금난,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쳐 올해에만 은행권 대출이 70조원 가까이 늘었다. 초저금리로 문턱이 낮아진 대출 자금도 급증하면서 은행권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원화대출액은 총 1208조9229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68조8678억 원(6.04%)이 늘었다. 이들 은행 모두 각자 제시했던 연간 대출 성장 목표치를 상반기에 대부분 채운 상태다.

앞서 은행들은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 5∼6%대 대출 성장률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반년 새 6.77%가 늘었고, 신한은행 8.17%, 하나은행 4.30%, 우리은행 4.61%, 농협은행 6.11% 증가율을 보였다.

대출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증가가 꼽힌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취약계층의 생계자금 대출과 고신용자의 부동산·주식 투자 목적 대출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지난달에는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이 이례적으로 3조 원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거듭된 규제에도 지난달 서울 주택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주택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이 시차를 두고 돌아가며 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급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지난달 기준 5대 은행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작년 12월보다 0.55%p 내렸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대출 과속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야기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분기보다 0.54%p 떨어졌다. 5월 연체율도 전달보다 0.02%p씩 상승한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여파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당면한 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를 주문하고 있어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출을 거둬들이거나 차단하는 것은 ‘비 올 때 우산 뺏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대손충당금 적립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고, 은행 역시 부실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우선 하반기에 대손 충당금을 늘리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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