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당한 최숙현 선수…이용 의원 "경북체육회, 부친에게 합의 종용"

입력 2020-07-02 08:45 수정 2020-07-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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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유족 "대한체육회·대한철인3종협회, 진성서 내도 조처 안 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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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22)가 지난달 26일 소속팀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선수에 대한 폭언과 폭행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유가족들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경주시청 선수와 관계자들은 최숙현 선수를 향해 "운동을 두 탕하고 밥 한 끼도 안 먹었는데 살이 쪘다", "잘못했으니 3일 굶어라" 등 폭언을 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빨을 깨물라"라고 말하면서 폭행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날 봅슬레이 감독 출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숙현 선수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관련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 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최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며 "같은 체육인으로서 정말 참기 힘든 분노를 느낀다.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숙현 선수는 4월 경주시청 선수와 관계자들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며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고인의 유족은 "경주시청 소속 당시 지도자, 선배들에 폭행·폭언을 당했고 사실이 아닌 소문을 내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를 내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고려,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며 “현재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고 해명했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 역시 "최숙현 선수가 겪었을 고통과 괴로움을 생각하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스포츠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가장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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