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차 부품사’ 매각 행렬… 매각의 변수는?

입력 2020-06-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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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산업연구원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이 줄지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불투명한 산업 전망과 함께 대외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차와의 연관 기술력이 매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텍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을 묻는 사전 태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에 설립됐으며, 자동차용 안테나, 후방카메라, 자동차 공조용 콘트롤러, 자동차 전용 LED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305억 원을 기록했다.

또 올 초 매각설이 나왔던 LG하우시스도 최근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을 재개했다. LG하우시스는 매각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선정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매각협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사업부는 자동차용 원단, 경령화 부품 등을 제조·판매한다. 이 사업부는 2017년 12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2018년 부터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말 기준 218억 원의 적자를 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베어링 제조업체인 박원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PEF 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와 협상이 결렬된 후 다시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차량용 베어링 제조회사로,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셰플러(Schaeffler)와 안전장치 생산업체 오토리브(Autoliv), 스웨덴 베어링 제조업체 SKF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들이 주요 고객군이다. 지난해 매출액 344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세진중공업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이자 현대차 1차 협력사인 세진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세계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부품업계는 향후 수년간 저성장·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자동차산업, 특히 부품산업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을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이 급감하면서 부품사들이 연이어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매물에 따라 최종 매각작업을 매듭 짓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기업화 부진(높은 국내 기업 의존도)과 취약한 전장부품 생산 기반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는다. 이 연구위원은 “내연기관차가 전기동력 자율주행자동차로 전환하면서 초소형 센서, 지능형 반도체, 배터리, 제어관련 부품 및 시스템 등 첨단 융복합 부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전장부품 생산 기반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IB업계에서도 ‘미래차로의 전환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지닌 업체들만이 M&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트렌드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기반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한 기술력을 갖춘 부품업체들만 살아남고 상당수는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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