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타이어 차남 조현범, 지주사 최대주주로…형제간 경영권 불씨 남겨

입력 2020-06-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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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주식 담보대출로 父지분 인수…현범 42.9% vs 현식ㆍ희원 31.4%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승계 구도가 차남 조현범 사장 쪽으로 기울었다. 지분율을 따지면 장남ㆍ장녀ㆍ차녀의 지분을 모두 앞섰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았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범 사장은 지난 26일 금요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지분(23.59%)을 전량 인수했다. 지주사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조양래 회장 보유지분 전량 차남에게 매각=앞서 한국타이어는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자회사 △한국타이어로 분리됐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도맡았다. 한온시스템 인수 등을 포함, 전략적 M&A를 통해 신사업 발굴을 주도하기도 했다.

자회사이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한국타이어는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맡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영권이 정리되는 듯 보였다. 지주사 지분을 4남매가 나눠갖는 동시에 지주사 경영은 장남이, 안정적 수익을 뽑아내던 자회사 한국타이어는 차남이 경영하면서 가족 경영이 유지됐다.

그동안 지주사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양래(23.59%) 회장을 비롯해 조현식(19.32%)ㆍ현범(19.31%)ㆍ희원(10.82%)ㆍ희경(0.83%) 남매가 지분을 나눠가졌다.

최근 사명을 바꾸면서 후계구도가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 전반에 이어졌다.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자회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번 지분 변동이 일어난 곳이 바로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이다.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오른쪽).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조현식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사장(오른쪽).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조현범 보유주식 담보로 매입대금 대출 관측= 주식매수 대금은 약 3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지분 전량을 인수한 조현범 사장은 기존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매입대금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지분이 재계 관측대로 남매에게 분산이 아닌, 차남에게 집중돼 매각된 것과 관련해 재계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은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차남 조현범 사장의 지주사(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은 애초 19.31%였다. 맏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차남이 아버지 조 회장 지분 전량을 매입하면서 지주사 지분이 약 43%까지 늘어나 단박에 최대주주가 됐다.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사실상 한국타이어의 후계구도는 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조현식 부회장이 남은 남매들과 함께 반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그러나 장남(19.31%)과 장녀(10.82%)ㆍ차녀(0.83%) 지분을 모두 포함해도 약 31%에 머무는 수준이다. 차남 조현범 사장과 지분 차이가 약 12%에 달한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제공=한국테크놀로지그룹. )

◇큰 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변수=그러나 7.74%를 쥔 국민연금이 변수로 남는다.

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를 앞세워 경영진의 배임수재 및 소명된 범죄에 대해 본격적인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나선다면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이 쉽게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조현범 사장은 지난 23일 일신상의 이유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구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받은 그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항소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26일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로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내용이 조만간 공시될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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