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빈익빈 부익부...프랑스 사노피, 미국 바이오 업체에 19억 달러 투자

입력 2020-06-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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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슬레이트바이오, mRNA 백신 개발 중…영국 GSK와 공동 개발 백신은 임상시험 일정 앞당겨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리옹 인근 마시레뚜알에 있는 사노피 백신 개발 사업부 사노피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마시레뚜알/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리옹 인근 마시레뚜알에 있는 사노피 백신 개발 사업부 사노피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마시레뚜알/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형 제약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기술력을 단숨에 확보하려 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미국 생명공학 스타트업 트랜슬레이트바이오(Translate Bio)에 최대 19억 달러(약 2조 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미 2018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였지만 이날 발표로 그 관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트랜슬레이트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4억2500만 달러를 먼저 받는다. 3억 달러는 현금으로, 1억2500만 달러는 사노피가 주당 25.59달러에 트랜슬레이트바이오 주식을 매입하는 형태로 각각 받게 된다.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사노피는 총 19억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이 계약에 따라 트랜슬레이트바이오는 개발된 백신의 전 세계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고 사노피는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게 된다.

트랜슬레이트바이오가 개발하는 백신은 현재 임상시험 일정상 가장 앞서 있는 미국 모더나와 비슷한 메신저 RNA(mRNA) 백신이다. 숙주 세포의 유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mRNA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저비용으로 주목받는 첨단 백신이다.

현재 이 백신은 전임상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사노피는 올해 말 임상시험 1상이 시작돼 내년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 승인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노피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또 다른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사노피는 GSK와 개발하는 백신에 대해서 이날 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초 양사는 아무리 일러도 내년 말에야 이 백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사노피는 관계당국 승인을 내년 상반기에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2월 실시하기로 했던 1·2상 통합 임상시험을 9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 당국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사노피 백신 글로벌 사업부인 사노피파스퇴르의 토마스 트리옹프 부사장은 “백신을 통한 감염병 예방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만큼 공중보건 보호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가 GSK와 개발하는 백신 형태는 유전자 재조합형 백신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놓고 140여 종 이상이 개발 중에 있으며, 그중 13개 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백신을 선점하면 돈방석에 앉게 돼 업계가 전례 없는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노피나 다른 경쟁업체 누구라도 내년 어느 시점에 백신을 출시하게 되면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백신은 개발 기간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린다.

다만 백신이 나온 이후에도 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감안하면 가격이 너무 비싸 신흥국 국민이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선진국 사이에서도 백신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확보, 사실상 독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달 3000만 달러를 지원한 미국에 먼저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언급해 프랑스 정부와 유럽연합(EU)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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