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헌 사건, “유전무죄, 무전유죄”…인질극 벌인 진짜 이유는?

입력 2020-06-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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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스페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출처=SBS '스페셜-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지강헌 사건이 화제다.

14일 방송된 SBS 스페셜 파일럿 프로젝트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1988년 발생한 지강헌 사건을 다루며 이목을 끌었다.

지강헌 사건은 1988년 10월 1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말한다. 사건이 벌어지기 약 일주일 전인 8일 25명이 타고 있던 호송 차량에서 12명이 탈출했고 그중 한 명이 지강헌이다.

이들은 서울 곳곳의 가정집에 들어가 ‘인질 숙박’을 벌였고 인질들은 가족의 안위를 위해 탈주범들과 계약 동거를 진행했다. 일부는 탈주범들과 술도 나눠 마셨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의 불우한 가정사를 듣게 된다.

지강헌은 약 556만 원의 절도를 저지르고 징역 7년에 보호감호 10년 형량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은 76억 원을 횡령했지만, 고작 7년 형을 받았고 3년을 살다가 석방됐다.

이러한 사실에 불만을 품은 지강헌 일당은 결국 탈주를 감행했다. 실제로 당시 지강헌은 인질들에게 전두환의 사가였던 연희궁으로 가 전두환을 만나려고 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16일 지강헌과 탈주범들은 다섯 번째 은신처에서 경찰과 대치했고 이는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극한 상황에 몰린 탈주범들이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지강헌은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 노래를 들으며 지강헌은 자살 시도를 했지만 결국 경찰에 의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당시 지강헌은 스스로를 “나는 시인. 미래를 보고 과거에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했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장면은 2006년 제작된 영화 ‘홀리데이’로 제작되었다.

탈주범 일당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는 막내였던 강모 씨다. 검찰은 강 씨에게 15년 형을 구형했지만, 인질들이 써준 탄원서에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인질들은 그들의 행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밥을 먹고 떠나며 “잘 먹었습니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우리가 떠나면 신고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지강헌 일당은 5번의 인질극을 벌였지만 희생자나 부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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