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 ②대한항공, ‘하향검토’ 꼬리표 뗐지만 여전히 ‘불안’

입력 2020-06-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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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주요 재무지표. (출처=공시자료, 나이스신용평가)
▲대한항공 주요 재무지표. (출처=공시자료, 나이스신용평가)

대한항공에 켜졌던 ‘강등 경고등’이 일단 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이 악화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으나 화물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나이스신용평가가 하향검토 감시대상에서 해제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11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BBB+’,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받았다. 3월 하향검토 감시대상에 등재된 지 세 달 만에 대상에서 해제됐다.

다만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3월 대한항공을 ‘하향검토’, ‘부정적 검토’ 대상에 각각 등재한 후 유지 중이다.

대한항공이 나신평으로부터 하향검토 꼬리표를 뗄 수 있던 것은 화물부문 영업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1분기에는 주요 항공사 대부분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객기 운항이 줄어들면서 항공 화물운송비용이 되려 크게 오른 데다 유가가 급락한 덕분에 대한항공의 화물부문 영업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의 실행으로 재무개선이 예상되고 정부의 지원정책이 발표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을 매각할 예정이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1조2000억 원 규모 유동성 지원도 계획돼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17조 원이던 차입부담은 3월 말 기준 18조10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확대됐으나 자구안과 정부 지원으로 재무안정성 회복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222.6%이며 조정차입금의존도는 67.3%로 집계됐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사태가 3분기까지 지속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 분석에서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이 이뤄졌을 때 올해 말 부채비율과 조정차입금의존도는 972.3%, 64.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다.

향후 등급의 향방은 여객 및 화물 부문의 수요 회복과 유가 상승,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 방안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핵심 사업인 여객부문의 위축은 지속되고 있다. 4월 기준 대한항공 운항편 수 및 탑승자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각각 66%, 87% 감소했다. 하반기 여객 회복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상황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치료제 및 백신 부재로 팬데믹 종식 시점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법정 수업 일수 확보로 방학 기간 단축이 불가피해 점진적인 각국의 입국 금지 조치 해제가 실질적인 여객 수요 회복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유가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비용 감축으로 실적 저하를 보완했던 효과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3.3달러에서 3월 33.7달러, 4월 20.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배럴당 30.5달러로 반등했다. 1월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재차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차입금 지급보증 관련해 우발부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신용도에 부담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4월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추고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유지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8~9월 약 1조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이 회사는 미국 LA에서 월셔 그랜드 센터 호텔을 운영한다. 호텔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대한항공은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7336억 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관련 차입금의 리파이낸싱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우발부채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방안과 이에 따른 우발부채가 현실화할 위험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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