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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노믹스 빅뱅] “데이터 거래 활성화 과제, 민간영역 데이터 가격 산정”

입력 2020-06-04 05:00

윤진수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 “가이드라인 통한 성숙한 시장 조성…자연스럽게 데이터 가치 형성 가능”

▲윤진수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전무)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진수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전무)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데이터 거래가 원활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가격 산정이 우선으로 꼽힙니다. 이는 시장이 성숙한다면 자연스럽게 가치가 형성될 겁니다. 시장이 성숙하기까지 누군가는 가이드를 잡아주고 사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민간 영역에선 어렵죠. 이런 의미에서 정부 주도 데이터거래소는 데이터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정보를 사고팔 수 있는 금융 데이터거래소가 5월 11일 출범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출범 열흘 만에 60건이 넘는 데이터 거래를 성사시켰다. 다만 이 중 유료 상품은 7건에 그쳤다. 일부는 활성화가 저조하다는 평가를 한다.

윤진수 KB국민은행 데이터전략그룹 전무는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냈다. 정부 주도 데이터거래소의 역할에 대해 데이터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만들어지고 여기서 어마어마한 거래가 일어나는 게 ‘데이터거래소가 잘됐다’고 보기엔 지나친 욕심이라고 본다”며 “초기에는 가능성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지주 전체 데이터 경쟁력 확보, 첫 번째 숙제” = KB금융그룹은 고객 수가 가장 많은 금융지주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털 등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면 2019년 기준 34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KB만의 독특한 데이터는 곧 경쟁력이 된다. 과거 주택은행 데이터나 캐피털의 차차차 데이터 등이다. 윤 전무는 KB금융만의 차별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채널을 만들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윤 전무는 자신의 첫 번째 목표로 ‘지주 전체의 데이터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그는 “제 관심 영역의 절반 정도는 이 부분”이라며 “데이터 분석영역 경쟁력도 필요하고 그걸 활용하는 서비스 경쟁력도 필요해서 다 같이 고민하는 중이고, 과제로 끌고 나가고 있다”고 했다.

윤 전무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이터 분야 전문가다. 2010년부터는 삼성전자에서, 2016년부터는 삼성SDS에서 빅데이터와 데이터분석 부문의 일을 했다. 2018년부터 현대카드에서 빅데이터 부문을 담당하면서 금융권과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KB금융지주 CDO(데이터총괄 임원),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내 데이터 분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축적된 데이터의 양은 물론 성격도 다채로워 통합·분석하면 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구현해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룹 내 데이터 결합을 가로막고 있는 금융지주사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선 고객 정보를 ‘신용위험 관리 등 경영관리’ 목적으로만 정보의 융·복합이 가능하다. 윤 전무는 “경영의 목적을 포괄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확실한 정리가 돼야 한다”며 “마케팅 목적이 가능해진다면,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으니 확실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 시도, ‘현재 진행 중’ = 지난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사가 보유한 금융·유통 분야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상품 개발 등 몇 가지 안건이 있었지만, 기대보단 완성된 결과물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윤 전무는 GS리테일의 데이터를 바로 적용하는 것보단 관계는 계속 유지하면서 데이터 결합을 통한 가치 창출을 위해 방향을 다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S리테일은 국민은행 ATM 기계가 많이 들어가 있는 곳이고, 젊은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데이터 가치가 높다”며 “은행들은 내부 상품 개발 때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은행 자체적인 정보는 역동적이지 않습니다. 젊은 고객을 이해하는 쪽으로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에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그는 “LG유플러스는 로 데이터(Raw Data, 분석 및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부터 많은 양의 분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브 모바일 사업자에서 통신사에서 쌓는 리브 모바일을 쓰는 고객에 대한 데이터부터 시작해서 저희 쪽에 받아야 할 것들이 데이터를 가져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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