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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작된 등교, 철저한 방역만 남았다

입력 2020-05-20 05:00

장효진 사회경제부장

오늘부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 등교(3월 2일)가 다섯 차례 미뤄진 지 79일 만이다.

20일 맏형인 고3이 먼저 등교를 했다. 동생들은 27일(고2·중3·초1∼2·유치원)과 다음 달 3일(고1·중2·초3∼4), 8일(중1‧초5∼6)에 차례대로 학교에 간다.

교육당국은 등교 수업을 시작해도 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불안한지 고3만 매일 등교하고, 고1~2학년은 학년별이나 학급별로 격주로 번갈아 학교에 가도록 했다.

중학생들과 이보다 더 어린 초등학생들은 주 1회 이상만 등교를 하도록 했으며 오전‧오후반으로 분반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학교별 상황이 다른 만큼 구체적인 방안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어른들의 독선일 수 있다.

다만 고3 등교는 교육당국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하다. 고3은 대학 입시나 취업을 앞두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발판이 되는 시기에 코로나19로 마냥 손 놓고 만은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학생들의 등교 지침만 보더라도 이번 결정은 사실상 고3을 위해 내린 것이다.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과 학급이 격주나 주 1회 학교에 간다고 해서 대면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고3 등교도 임시방편이다. 학생이나 교직원 중 단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즉시 귀가 조처된다. 등교는 취소되고 다시 원격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다행히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주춤했지만, 다른 유흥시설 등이 매개가 된 집단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전날 국내 ‘빅5’ 대형병원 의료진 중 처음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A 씨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수술실 간호사로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거나 방문자를 접촉하지 않는 등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 씨가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등은 270명이 넘는다. 방역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 아이들을 사지로 내몬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제 최선은 방역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과밀 학교’다. 서울에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인 과밀 학교는 87개교 2968학급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학생 분산 방안을 시행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등교 이후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지금껏 애써온 방역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될 수 있다.

하루 2회 이상 발열 검사를 비롯해 마스크 상시 착용하기, 학생 간 접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급식 시간 조정 및 한 방향 앉기, 띄어 앉기, 에어컨 가동 시 환기 자주하기 등 각종 방역 수칙이 빈틈없이 이행돼야 한다.

교직원들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들도 조금 불편하겠지만 안내에 따라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친구들을 배려해야 한다.

학년별로 세분화한 방역 교육도 필요하다. 고3은 성인 만큼이나 어느 정도 개인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학년이 내려갈수록 어려움이 많다.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생의 눈높이에 맞춰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 등교에 대해 아직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고3 입시를 위해 다른 학년, 학급의 등교를 짜 맞추기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높다.

큰 부담을 안고 '늦은 등교'가 이뤄졌다. 코로나19가 학교를 침범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대비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철저한 방역만이 아이들과 아이들이 누려야 할 학습권을 지켜줄 수 있다. 그게 책임 있는 어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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