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서연이화, 해외매출 비중 65%가 독(?)…코로나19 직격탄

입력 2020-05-13 15:30 수정 2020-05-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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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인 서연이화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의 6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면서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 향후 신용등급 강등의 위기 상황도 우려된다.

서연이화는 2014년 7월 한일이화에서 분할 설립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이다. 차량용 도어트림, 시트 및 범퍼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에 생산품의 80%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상당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에 실적이 연동되는 상황이다.

서연이화는 2016년 이전까지 현대차그룹의 중국 판매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매출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로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매출이 정체됐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 2조4029억 원에서 2017~2109년에는 1조9000억 원대 전후로 매출이 줄었다. 또 2016년 1000억 원을 웃돌았던 영업이익은 2017년 122억 원 손실로 전환했고 2018~2019년에는 200억 원 전후의 흑자로 다소 회복한 상태다.

올해 들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여파의 중단기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의 65%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다. 작년 매출 중 35%가 국내에서 발생했고, 유럽 17.4%, 인도 15.2%, 미국 13.4%, 중국 9.2%, 멕시코 5.5%, 브라질은 4.4%였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유럽과 인도, 미국, 중국 모두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거나 확산일로에 있는 지역들이다.

여기에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그로 인한 수익성 저하, 재무 안정성 훼손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서연이화는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EBITDA(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발생했지만 200억 원 내외의 금융비용과 현금 소요를 고려하면 잉여현금 창출이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인도와 미국, 중국 등에서 영업현금을 웃도는 자본적 지출이 계속되고 있어 이것 역시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4년간 이러한 투자 활동으로 회사에서 빠져나간 현금만 7300억 원이 넘는다. 또 현금이 돌지 않으면서 외부 차입 의존도 역시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은 2017년 1461억 원에서 2018년 3308억 원, 2019년 4386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그에 따라 162.4%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92.9%로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최경희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국제적으로 확산한 2분기 이후 실적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고 향후 6개월간 사태 지속 가정 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내외의 하락을, 영업이익은 300억 원 내외의 적자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과중한 규모의 투자로 차입금 증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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