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부 “시진핑, 미국 첫 확진자 나온 날 WHO에 팬데믹 연기 요청”

입력 2020-05-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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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시진핑 전화 이틀 뒤 비상사태 선포 이르다 결론…“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울 시간 4~6주 낭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월 28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월 28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연기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다는 내용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주말 독일연방정보부(BND) 문서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사태 초창기인 1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팬데믹 선언 연기를 직접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전화를 한 시점은 바로 미국에서 코로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은 1월 21일이다. 한국도 바로 그 전날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BND는 “시 주석이 WHO 측에 코로나가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된다는 정보 공표를 보류하고 팬데믹 선언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며 “중국의 정보공작으로 전 세계는 코로나19와 싸울 시간을 4~6주 낭비했다”고 평가했다.

슈피겔은 해당 보도가 나간 이후 WHO가 해당 뉴스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WHO 대변인은 “시 주석과 사무총장은 전화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부정확한 보도는 세계와 WHO가 코로나19를 억제하려는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1월 20일에 코로나가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WHO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내내 중국을 두둔하는 태도로 비난을 받아왔다. WHO는 시 주석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전화통화 이틀 뒤인 1월 2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회의에서 “팬데믹 선언은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WHO는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지만 이동과 교역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때도 WHO는 팬데믹 선언은 하지 않았다. WHO가 코로나19에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것은 지난해 말 중국이 코로나 환자가 처음 나왔다고 밝힌 지 70일 만인 3월 11일이다. 당시 이미 전 세계 11개국 이상에서 약 12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나왔다.

슈피겔의 보도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책임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달 WHO가 중국의 선전도구가 됐다고 성토하면서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근 전 세계 50여 개국 정부에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할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내는 등 의회도 ‘중국 책임론’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편 슈피겔은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 우한의 실험실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는 BND가 그 신뢰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BND는 지난주 미국과 그 핵심동맹국인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기관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스’ 측에 실험실 기원설과 관련된 증거를 요청했지만 이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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