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곳 없어”…버핏, 168조 원 현금 쌓아뒀다

입력 2020-05-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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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주가 조정기, 투자 기회로 안 본듯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화상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화상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을 쌓아두고만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370억 달러(약 167조 68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며,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 버크셔가 매입한 주식 규모는 18억 달러에 그쳤다. 이와 별도로 매입한 자사주 규모 또한 17억 달러어치뿐이었다. 이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조정기를 주식 투자의 기회로 보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버핏 회장은 “우리는 (투자할 만큼) 매력적인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버핏의 이런 보수적인 태도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고 CNBC는 평가했다. 앞서 버핏의 단짝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장이 행동보다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WSJ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에 없었던 최악의 태풍을 지나는 배의 선장과 같은 상황이다”며 “우리는 이 태풍을 무사히 통과하길 희망하고 있으며 아주 많은 유동성을 갖고 나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버크셔는 일렉트릭(GE)과 골드만삭스 등의 기업에 수백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버크셔는 올해 1분기에 497억 달러(약 60조832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16억6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던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정반대였다. 버크셔의 순손실은 545억2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 평가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가운데 주식투자가 평가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 부문의 실적 호조가 영업이익에 기여하면서, 투자 부문을 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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