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재고 감소세...그럼에도 웃지 못하는 韓 업체들

입력 2020-04-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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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ㆍ조선 등 전방사업 계속 악화…철광석 가격은 80달러 대 유지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한때 3000만 톤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중국 철강 재고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현지 생산 활동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방 산업은 여전히 부진하고 원자재 가격도 예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하나금융투자 및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26일 기준 중국 유통 철강 재고는 3014만 톤으로, 지난주(3184만 톤)보다 5% 감소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중국 철강 재고는 3522만 톤에 달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3000만 톤 초반대까지 축소됐다.

중국 철강 재고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현지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데 따른 영향이다. 실제 광둥ㆍ장쑤 등 주요 산업 지역은 지난달부터 생산 활동이 정상화됐다. 한동안 중단됐던 인프라 공사도 재개됐다.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방압력은 낮아졌지만 철강업체들은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철강 제품이 사용되는 자동차ㆍ조선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회복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최대 18% 감소할 전망이다.

세계 선박 발주량 전망치도 애초 예상치(7130만CGT)보다 45% 줄어든 3910만CGT로 수정됐다. 상황이 이러자 자동차ㆍ조선업체들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현재 철광석 가격은 톤당 80~84달러로, 예년보다 최대 20달러 높은 수준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철강사들은 올 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05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297억 원)를 기록했다.

경연난에 처한 업체들은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24일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투자 규모를 6조 원에서 5조2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감산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또한 같은 날 올해 투자액(1조3000억 원)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안전, 환경 분야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기타 설비개선 투자 시점을 지연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당진제철소의 열연 전기로 가동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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