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에 키움ㆍ한투 ‘시스템 오류’

입력 2020-04-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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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터진 ‘미니 크루드오일’, 늦은 청산 시점에 마이너스 유가 돌입

(사진제공=키움증권)
(사진제공=키움증권)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로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유가 상황을 대비하지 못한 점이 문제가 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HTS에서 전날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제유가를 인식하지 못해 원유(WTI) 선물 거래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오류는 한국투자증권 HTS에도 발생해 거래가 일부 지연되는 일이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터진 상품은 ‘WTI 미니 크루드 오일’ 선물이다. 일반 크루드 오일 선물 거래의 절반가량의 물량으로 거래되는 상품이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00배럴 단위로 미 달러화로 거래된다.

이 선물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만기 도래 전 청산 시점이 새벽 3시 30분인 것과 관련이 깊다. 통상 증권사들은 일반 크루드 오일 선물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면 자정에서 새벽 1시 30분에 청산한다. 하지만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미니 크루드 오일의 경우 청산 시점을 새벽 3시 30분으로 정했다. 때문에 청산 전인 3시 10분에 시작된 유가의 마이너스 전환을 시스템이 인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투자자들의 불만은 키움증권을 향했다. 오류가 거래 지연에 그쳤던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키움증권은 거래가 청산 시점까지 20분간 정지됐고, 이용자도 더 많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중단으로 원유 선물 투자자들은 최근 월물을 팔고 차근 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월물교체)나 매도 청산할 기회를 잃었다. 선물 매수 포지션에 있던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0%가 되면서 투자금을 날리고 ‘캐시콜’을 당했다.

캐시콜은 일반적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고객의 미결제약정을 임의로 처분(반대매매)하는 것을 뜻한다.

마이너스 유가에 대한 시스템 부재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라는 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관련 시스템을 만들어 놓지 않은 점이 이번에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WTI 5월물은 -37.6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장중 최저치는 -40.32달러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수요 급감으로 인해 저장 탱크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원유 현물 인수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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