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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현장] '굳히기'냐 '탈환'이냐…'낙동강 벨트' 양보없는 총력전

입력 2020-04-07 18:44 수정 2020-04-07 21:01

'불꽃 튀는' 부산 격전지 진구갑ㆍ남구을ㆍ해운대갑 가보니

'리틀노무현' 김영춘 vs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초접전’

남구을, 김무성 4선 지역구…민심은 '조국'ㆍ'지연' 초점

해운대갑, 20대 표심 승패 가를 듯

▲부산 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당감동 과일 가게를 찾아 민심을 묻고 있다.(사진 왼쪽)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서면 영광도서 일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서병수 캠프 )
▲부산 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당감동 과일 가게를 찾아 민심을 묻고 있다.(사진 왼쪽) 서병수 통합당 후보가 서면 영광도서 일원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 서병수 캠프 )

4·15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 중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를 두고 여야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민주당에게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정치적 근거지란 점에서, 통합당에서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의 복구가 달린 지역이다. 2016년 총선 이후 달라진 구도를 ‘사수’하느냐, ‘탈환’하느냐 하는 각 당의 복잡한 셈법이 작용하는 곳이다.

승패는 부산 선거에서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통합당은 20대 총선에서의 설욕을 다짐하며 기존 12석 중 8곳을 ‘물갈이’ 했다. 민주당은 기존 6석에 더해 최소 8석에서 최대 10석을 가져오겠단 각오다. 여론조사는 그야말로 ‘초접전’이다. 부산진갑의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서병수 통합당 후보는 여론조사별로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또 남구을(박재호 민주당·이언주 통합당)과 해운대갑(유영민 민주당·하태경 통합당) 등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투데이가 7일 찾은 부산의 접전 지역은 각 후보가 예측불허인 표심을 잡기 위해 유권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부산의 심장’이라 불리는 부산진구갑에는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당감동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주먹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문 닫힌 사회복지관 앞을 찾아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에게 “코로나로 힘드시죠.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당평초등학교로 향하는 길에 보인 과일 가게 사장에게 김 후보는 “현재 매출은 어떠한지요. (긴급)민생지원금은 신청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가게 사장은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중에 신청하려 합니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5월까지니 꼭 신청하세요”라고 했다. 이어 마트와 아이스크림 가게 찾은 김 후보는 “매출이 10%도 안 된다”는 상인들에게 “급하게 구명줄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수출하는 나라인데 경제를 살려 더는 힘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통합당 후보는 당감 입구 사거리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서 후보는 이날 오전 양정동 일원을 돌며 주민들에게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v(브이)를 하며 “함께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2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서 후보는 오후에는 연지, 초읍동을 들러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먹 인사를 했다. 그는 “시민들을 보면 힘이 난다”, “언제부터 우리 국민이 서로 주먹질하는 나라가 됐습니까”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서 후보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며 연신 외쳤다.

당감동 한 주민(남, 43세)은 "지금까지 보수 정당이 해놓은 것을 보면 믿을 수가 없다"면서 "이제는 변화해야 하지 않겠나. 젊은 층들은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 됐던 정치인들이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금동 주민인 노 씨(남, 67세)는 "그래도 부산은 보수다"며 "여당이 집권한 후 너무 오만하다. 정치는 견제 세력이 있어야 균형을 맞추는 거다. 요즘 민주당이 하는 것 보면 브레이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당 인물이 마음에 드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래도 보수를 찍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 남구을 (좌)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ㆍ(우)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재호 캠프,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부산 남구을 (좌)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ㆍ(우)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재호 캠프, 유혜림 기자 wiseforest@)

부산 남구을에는 '현역' 박재호 민주당 후보와 '보수 여전사' 이언주 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다. 남구을은 김무성 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5대 총선 이후 내리 4선을 했을 정도로 보수색이 짙다.

이 지역구의 주된 민심은 ‘조국 사태’와 ‘진짜 지역주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남구청 근처에서 마주친 유권자인 양모 씨(남, 51세)는 “지난 세월호를 기점으로 사실 민주당에 마음이 가긴 했는데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며 “그 이후에도 정부 정책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아쉬운 정부 대응이 묻힌 기분”이라고 밝혔다.

못골시장 근처에서 만난 생선 상인(여, 75)은 “이언주가 이 지역에 공천받아서 왔다고 한다. 난 보수 성향인데 이번 정당에서 우리 지역 사람으로 공천하지 않고 다른 (지역) 사람 데리고 와서 좀 그렇다”면서 공천 과정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연동 주민 김모 씨(남, 20세)는 “코로나 대응 잘했다고 말 나오는데 사실 그전에 잘한 게 있냐. 예전엔 이 거리에 사람도 많았는데 이제 사람이 없다”면서 한산한 거리를 가리켰다.

남구을 유권자라고 밝힌 택시기사 정모 씨(남, 48세)는 "동네 모임 가도 반반 갈린다"며 "지금 정부는 싫은데 그래도 지역주민이 뽑혔으면 해서 박재호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갑 선거구 (좌)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ㆍ(우)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영민 캠프, 유혜림 기자 @wiseforest)
▲해운대갑 선거구 (좌)유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ㆍ(우) 하태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영민 캠프, 유혜림 기자 @wiseforest)

유영민 민주당 후보와 하태경 통합당 후보가 승부를 펼치는 해운대구갑은 20대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이 내부적으로 자당 후보들의 20대 지지율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이 지역은 하 후보가 유 후보보다 9.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왔다. (부산일보 3월 31일 발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산진구 등 격전지에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20대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만난 한 청년은 “둘 다 맘에 안 들지만 그나마 뽑자면 하태경 의원”이라며 “합리적인 균형감이 그래도 마음에 간다.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느끼지 못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산역 교차로에서 만난 남성(20세)은 “난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둘 다 싫은데 그나마 고르자면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의 한 동물병원에서 나온 여성(여, 32세)은 "두 후보 공약을 사실 자세히 보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여당 편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대응을 신속하게 해 전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근처 한방병원을 들르려는 청년(32세, 남)은 "코로나로 이슈가 다 묻히면서 딱히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불공평하다. 진짜 필요한 사람한테 우선으로 가야지 모두가 세금 냈다는 이유로 다 같이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아직 후보를 고민해 선거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하태경"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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