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코로나19로 미국 실업률 20% 달할 수도”

입력 2020-03-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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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입’ 강조한 듯…“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심각”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의 실업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단 여기에는 ‘정부의 개입이 없다면’ 전제가 붙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므누신 장관이 전날 의회에 1조 달러(1240조 5000억 원)가 넘는 경기부양책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20%의 실업률’을 언급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므누신 장관은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이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실업률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뜻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까지 3.5%로 50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모니카 크롤리 재무부 대변인은 “므누신 장관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남에서 여러 가지 수학적 사례를 활용했으나, 그렇게 될 거라는 뜻을 나타낸 적은 없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해 환자 수가 5000명을 넘겼으며, 사망자 또한 100명을 돌파했다고 CNN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마지막까지 코로나19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웨스트버지니아주(州)에서도 이날 첫 번째 감염자가 발생, 코로나19 발생 지역도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전체로 확대됐다.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미국 경제도 점차 몸살을 앓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비롯한 각종 경제활동이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므누신 장관의 경고가 아주 현실성이 없지 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이날만 해도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내 공장에서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조 측은 또한 성명을 통해 노사가 일부 생산시설의 순환 셧다운(폐쇄), 시설에 대한 광역 심층 방역, 근로자 간 접촉을 피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 수립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극장가도 문을 닫고 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행정당국이 영화관을 비롯한 식당과 술집의 영업 중단을 명령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명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CNN방송은 미국의 1·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가 이날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랜드마크, 하킨스시어터, 알라모 드래프트 하우스 등 5개 체인도 영화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금주 말이면 대부분의 영화관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전했다.

글로벌 항공 및 여행 관련 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대책 등이 나오지 않으면 전 세계 대부분 항공사가 5월 말 전에 파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미국 여행협회는 코로나19로 올해 여행 관련 일자리 46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여행협회는 미국에서 교통, 소매, 숙박, 레스토랑을 포함해 여행 관련 전체 지출액이 올해 3550억 달러(31%)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2001년 9·11 테러 때 충격의 6배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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