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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공시가]세금 폭탄 맞는 강남ㆍ마용성…매물 쏟아지나

입력 2020-03-18 17:46

고가주택 보유자ㆍ다주택자, 매도 타이밍 고민…저금리에 '버티기' 가능성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폭탄을 맞은 서울 강남권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자 등 일부 다주택자나 직장인 실수요자의 경우 진지하게 주택 매도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이미 얼어붙은 주택시장은 높아지는 세 부담에 거래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 급등의 피로감 역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중 공시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25.57%)였다. 서초구(22.57%)와 송파구(18.45%)가 그 뒤를 이었다. 고가주택 밀집지역답게 강남3구는 나란히 서울에서 공시가격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 수준은 당초 정부가 발표했던 것처럼 시세 9억∼15억 원은 70%, 15억∼30억 원은 75%, 30억 원 이상은 80%였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84.99㎡)의 경우 올해 예정 공시가격은 21억1800만 원이다. 지난해(15억400만 원)보다 무려 6억 원 넘게 뛰며 41%나 급격히 인상됐다. 덩달아 작년 695만 원이었던 보유세도 올해 1017만 원으로 46%나 불어난다.

이는 일반 직장인이나 일정한 소득이 없는 고령자ㆍ은퇴자의 경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핵 폭탄급 공시가격 인상으로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건강보험료도 연쇄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가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인기지역에 주택 한 채가 더 있는 다주택자라면 세 부담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늘어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나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에 있는 고가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들은 세 부담 때문에 일부 주택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에 다주택자 소유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물이 봇물을 이룰 정도로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고령자나 은퇴자를 중심으로만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우리나라 보유세가 다른 국가 대비 높지 않은 데다 그동안 임대사업 등록과 증여가 늘어났다는 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주택자 실수요자나 소득이 없는 은퇴자를 제외하면 매물이 시장에 다량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로 수준의 금리가 대출 이자 등과 같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집값이 빠진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 역시 주택 보유자들의 ‘버티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남권을 향한 신규 투자 수요는 당분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팀장은 “높아진 세 부담에 대출 규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 외부 요인이 커 신규 투자가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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