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일렉트로맨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가전 PB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9일 밝혔다. 일렉트로맨은 그동안 TV, 마사지기 등 기본에 충실하지만 가격은 착한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일레트로맨 PB 제품은 100여종에 이른다.
일렉트로맨 공기청정기는 1방 1공기청정기 시대를 맞아 시중 제품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성능, 디자인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가격은 15만9000원이다.
가전 양판점과 대형마트는 일레트로맨의 잇따른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불황으로 가전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가전양판점과 대형마트의 가전 판매는 대규모 할인행사에도 불구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루기 어려웠다.
반값 TV 등으로 불황을 정조준한 일렉트로맨의 성공은 그만큼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렉트로맨은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이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선보인 가전 양판점이다.
소비의 조연이었던 남성을 과감히 주연으로 끌어올린 정 부회장의 실험은 잇단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7월 나홀로족을 겨냥한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상품은 첫 출시 당시 7종이었으나 현재 20종으로 늘었다. 종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매출도 2019년 기준 전년대비 141.2%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1~2인 가구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가정에서 안마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선보인 ‘일렉트로맨 목어깨 마사지기’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2018년 처음 출시된 일렉트로맨 목어깨마사지기는 2019년 기준 판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인기에 힘입어 작년에는 편의성을 높인 ‘일렉트로맨 무선 목어깨마사지기’가 후속 상품으로 출시돼 다시 한 번 히트상품 자리에 등극하기도 했다.
우수 제조사를 발굴해 가격 거품을 뺀 ‘일렉트로맨 TV’는 ‘반값 TV’라는 닉네임이 붙으며 작년 한 해에만 7000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일렉트로맨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의 매직’이 일렉트로맨 공기청정기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공기청정기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일렉트로맨 공기청정기 생산 업체인 ‘디케이 주식회사’가 2017년 광주 디자인비앤날레에 참가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스테파노 지오반노니의 디자인을 무상 제공받아 생산됐다. 이마트는 공기정화 핵심 기술에 집중하고 부가기능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일렉트로맨은 성공한 가전 PB 브랜드로 가전 제조사를 위협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또한 중소제조사와 협업을 통한 상생 모델로 다른 유통기업들의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