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 울리는 코로나19...재택근무 가능자 겨우 29%

입력 2020-03-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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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회사 빠지면 수입 줄어...근로자 복리후생제도 개선 과제로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이미지.  (사진제공=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이미지. (사진제공=NH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점점 늘고 있는 미국에서도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적극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러기엔 근로자에 대한 처우 제도가 너무 허술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 1억4400만 명 중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은 전체의 29%인 4200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사람들, 특히 소수인종과 저임금의 시간제 노동자는 그나마도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미국 근로자의 약 4명 중 1명은 유급 휴가가 없고, 그 비율은 소매 및 운송 등 원격근무를 선택할 수 없는 산업에서 더욱 많은 경향이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병가가 유급 휴가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런 사례는 선진국 중 미국이 유일하다. 중국에서조차 이런 제도가 있어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공장이나 소매 매장이 폐쇄됐을 때에는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월급 대부분을 지불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는 데 말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의 음식점이나 체인점, 택배 회사는 일손 부족 중이지만, 휴업 또는 영업을 축소해도 직원을 계속 붙잡아 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트위터와 JP모건체이스처럼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대기업이 입주한 오피스 빌딩의 상점과 바, 음식점들은 이들 대기업 직원이 주요 고객이어서 특히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기업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기업에 헬스케어 솔루션과 리스크에 대해 자문하는 윌리스타워즈왓슨의 헬스케어 관행 담당인 제프 레빈 셸츠에 따르면 지난주 조사한 158곳 중 약 60%가 원격근무의 유연한 운용을 확대했거나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아칸소주 맬번의 월마트 매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멘디 휴즈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휴즈는 4명의 아이를 둔 미혼모로 시급은 12달러도 안 된다. 무급 휴가를 낼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 유급 휴가도 한정되어 있다.

휴즈가 참여하는 월마트 감시단체 유나이티드 포 리스펙트는 3일 “대부분의 근로자는 이런 사정 때문에 몸이 아파도 출근한다”며 코로나19 감염이 확대하는 가운데 직원의 몸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해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회사에 요구했다. 월마트 측도 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해 병가를 유급 휴가로 할지 선택지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BLS에 따르면 고졸 이하 근로자 중 약 3%가 원격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근로자 중에선 거의 50%가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또 아프리카계는 20%, 히스패닉 및 라틴계는 16%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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