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수난의 1년…뉴욕증시 ‘황소장’에도 버크셔 초라한 성적

입력 2019-12-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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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올해 주가 상승폭 10% 그쳐·10년 만에 가장 부진…대형 M&A 실패·소극적 주주환원이 주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카드게임 도중 발언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5월 5일(현지시간)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카드게임 도중 발언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에게 올해는 씁쓸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에 ‘황소장(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유난히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적했다.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마존닷컴 등 IT 관련주의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런 올해의 황소시장과 거리가 먼 기업이 바로 버크셔다. 버크셔가 매년 2월 하순 공개하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자사의 주가 성적이 자랑스럽게 기록돼 있다. 버크셔의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20.5%로,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의 9.7%(배당 포함)를 크게 웃돌았다. 버핏이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올해 S&P지수 상승률은 30%를 넘는 반면 버크셔 주식은 10% 정도에 그쳐 이대로 연내 마지막 거래일을 맞이하면 벤치마크 지수 대비 성과가 10년 만에 최악이 될 것 같다고 닛케이는 꼬집었다.

버크셔 주식이 고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버핏이 추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좀처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애플 등 상장주 운용 이미지가 강한 버크셔지만 실상은 에너지와 철도,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산하에 넣는 복합기업이다. 최근에는 사모펀드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 2016년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마지막으로 대형 M&A에서 멀어지고 있다. 2월 서신에서 버핏은 “가격이 너무 높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했다.

11월에는 IT 제품 도매업체인 미국 테크데이터 인수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버크셔는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먼저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가격 인상으로 맞받아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이는 버크셔 대형 M&A 전략의 한계를 재차 부각시킨 것이다.

또 과거 인수했던 기업들도 경영난에 빠졌다. 버크셔가 발행 주식 전체의 27%를 쥐고 있는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츠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올 들어 약 27% 하락했다.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자세도 버크셔에 대한 실망을 초래했다. 지난 9월 말 보유현금이 128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지만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지 않았으며 무배당 정책도 바꾸지 않았다.

버핏은 내년에 90세가 된다. 투자 부문 오른팔인 토드 콤스를 버크셔 산하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등 후계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버크셔의 미래상에 대해 많은 얘기를 털어놓지는 않고 있다. M&A 전략의 한계로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은 버크셔의 미래에 대해 투자자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닛케이는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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