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화' 조성진 부회장…43년 만에 LG전자 떠나

입력 2019-11-28 17: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LG전자 세계 최정상 가전업체로 등극…새로운 사업 발굴 게을리하지 않아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LG전자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에서 LG전자 새 CEO에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가전을 세계 최정상에 우뚝 올려놓은 조성진 부회장이 아름답게 은퇴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조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후임으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조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기술속국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때가 이젠 마음 속 추억으로 아련히 남는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정된 수익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넘길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더 튼튼하고 안정된 회사, 미래가 좀 더 담보된 회사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 생활가전 세계 1위…‘新가전’ 이끈 가전장인 =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9월 금성사(LG전자 전신)에 입사해 43년여 동안 LG전자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조 부회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세탁기 보급률은 0.1%도 안된 시절이었지만 그는 세탁기가 반드시 대중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2012년까지 36년간 세탁기에 매진하며 확신을 현실로 이끌었다. 그해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세탁기를 포함한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 사업을 통해 쌓은 1등 DNA를 다른 생활가전으로 확대하며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특히 한국 가전업체로 처음으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초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LG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결합한 ‘트윈워시’ 등 세상에 없던 제품뿐 아니라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 코드제로 A9 등 고객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획기적인 가전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가전업계에서는 ‘新가전’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 회사 내 전 사업에 혁신 DNA 이식 = 조 부회장은 생활가전에서 쌓아온 글로벌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LG전자 전 사업에 혁신 DNA를 이식해왔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오스트리아의 ZKW 인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용단을 내렸다.

조 부회장의 프리미엄 전략은 TV사업에서도 주효했다. 2013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올레드 TV에 집중하며 TV사업의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조 부회장은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미래 기술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역량강화에도 거침이 없었다.

미래사업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와 같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해외에 인공지능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미래사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힘썼다.

이외에도 외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며 미래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빠르게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 구성원 배려하는 따뜻한 카리스마 = 조 부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경영자가 아닌 선배로서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고 주기적으로 많은 직원과 얘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했다.

조 부회장은 미래준비를 위해 도전하는 문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빠르게 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성공 방식,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발 빠르게 시장을 살피고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그 가치를 자산으로 삼을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섰다.


대표이사
조주완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2.05]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
[2025.11.28]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 (2025년 이행현황)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798,000
    • +0.28%
    • 이더리움
    • 4,549,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877,000
    • +4.28%
    • 리플
    • 3,039
    • +0.4%
    • 솔라나
    • 198,200
    • +0.3%
    • 에이다
    • 620
    • +0%
    • 트론
    • 430
    • +0.7%
    • 스텔라루멘
    • 361
    • +0.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40
    • -0.39%
    • 체인링크
    • 20,860
    • +2.81%
    • 샌드박스
    • 216
    • +3.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