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받는 미국 자본주의]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자본주의 개조 나섰다

입력 2019-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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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자본주의’ 종식 주도…직원·거래처·지역사회 등으로 기업 책임 확대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미빌딩트레이드유니온(NABTU)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4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미빌딩트레이드유니온(NABTU)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가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자본주의 개조를 부르짖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대척점에 서 있다.

그는 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워런은 매우 거친 단어를 쓴다. 일부는 그가 성공한 사람들을 비방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나는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을 헐뜯기보다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저격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다이먼 회장도 미국식 자본주의 개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8월 성명에서 “기업 목적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며 “주주 자본주의를 재검토하고 직원과 고객,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중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또한 지금 미국 자본주의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주주 자본주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1970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주주 이익의 증대”라고 주창하면서 비롯됐다. 기업들이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금과옥조처럼 받아들이면서 주주 자본주의는 미국형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뤄왔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도 1997년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성명’에서 “기업의 주된 목적은 소유자(주주)의 경제적 이익 창출에 있다”며 주주 자본주의가 기업 목적임을 분명히 했는데 올해 혁신적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올해 성명에서 ‘주주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조’라는 미국 자본주의의 전통적 가치 이외에도 ‘고객에게 가치 제공’, ‘직원에 대한 투자’, ‘거래처에 정당하고 윤리적인 대응’, ‘지역사회 지원’ 등 기업의 목적과 책임을 확대해 제시했다.

미국 자본주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자본주의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올해 5월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0년이든 2040년이든, 아니면 2060년이든 이 나라가 사회주의로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진정한 자본주의자”라며 “그러나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며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경영 관점에서도 CEO들이 주주들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컴퍼니는 2017년 2월 보고서에서 “모든 상장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했더라면 2001~2015년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약 1161조 원) 늘어나고 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과 다이먼은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투자와 고용, 연구·개발(R&D)을 진행하려면 단기 성적에 대한 잘못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기 실적 가이던스(사전 안내) 공표 관행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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