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싱그룹, ‘178년 역사’ 영국 토머스쿡 브랜드 인수

입력 2019-11-03 14: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수 규모는 166억 원…해외 자산과 사업은 대상서 제외

▲영국 런던에서 한 여성이 문을 닫은 여행사 토머스쿡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한 여성이 문을 닫은 여행사 토머스쿡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런던/신화뉴시스
‘178년 역사’를 자랑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쿡이 지난 9월 파산했지만 브랜드는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 푸싱인터내셔널그룹 산하 여행 자회사인 푸싱여유문화(영문명 Fosun Tourism Group)가 토머스쿡의 브랜드 등 지식재산권 일체를 1100만 파운드(약 166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인수하기로 한 자산에는 토머스쿡 상표와 산하 호텔 브랜드인 카사쿡과 쿡스클럽, 인터넷 도메인, 소프트웨어 앱, 명칭 라이선스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푸싱은 토머스쿡의 해외 자산과 사업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즉 푸싱은 여행업계에서 유서 깊은 토머스쿡의 이름값만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첸젠눙 푸싱그룹 회장은 “이번 브랜드 인수는 우리 그룹이 토머스쿡의 광범위한 브랜드 인지도와 중국 해외여행 성장세를 바탕으로 관광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토머스쿡의 브랜드 가치를 믿어왔다”고 밝혔다. 푸싱은 프랑스 클럽메드를 소유하고 있다.

토머스쿡은 17억 파운드에 달하는 부채에 시달린 끝에 지난 9월 파산했다. 당시 토머스쿡 대주주인 푸싱그룹은 9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을 마련했지만 채권단이 토머스쿡 측에 2억 파운드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토머스쿡이 영국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결국 파산하는 신세가 됐다. 토머스쿡의 파산으로 2500개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 영국 정부는 토머스쿡 상품을 계약해 여행 중이던 15만 명이 허공에 붕 뜨게 되자 전세기 등을 동원해 긴급 수송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파산 후 수주 뒤인 지난달 초 토머스쿡 경쟁사인 헤이스트래블이 영국 내 555개 오프라인 지점을 전부 인수하기로 하면서 발등의 불을 껐다. 다만 헤이스는 토머스쿡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아니며 지점들도 약 600만 파운드라는 헐값에 사들였다. 헤이스는 당시 토머스쿡 지점 인수 이후에도 온라인 여행사라는 자사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멘트 바닥 생활' 푸바오, 중국서 탈모·영양 실조 모습에 네티즌 '분노'
  • 투자길 열린 이더리움, 고공 행진은 언제?…비트코인은 ETF 승인 2달 후 신고가 경신 [Bit코인]
  • [르포] "동의율 이삭줍는다" 선도지구 발걸음 분주한 분당·일산 통합재건축
  • 전년 대비 발행 늘어난 전환사채…지분희석·오버행 우려 가중
  • 맨유, FA컵 결승서 2-1로 맨시티 꺾으며 '유종의 미'…텐 하흐와 동행은 미지수
  • 한전·가스공사 1분기 이자 비용만 1.5조 원…'250조 부채' 재무위기 여전
  • '그알' 여수 모텔서 조카에 맞아 사망한 여성…성매매 위한 입양 딸이었나
  • KIA·두산, 1위 걸린 '단군 매치' 외인 에이스 손에 달렸다 [프로야구 26일 경기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928,000
    • -0.42%
    • 이더리움
    • 5,296,000
    • +1.85%
    • 비트코인 캐시
    • 675,000
    • -1.82%
    • 리플
    • 744
    • -0.4%
    • 솔라나
    • 228,000
    • -2.77%
    • 에이다
    • 641
    • +0%
    • 이오스
    • 1,164
    • -1.61%
    • 트론
    • 159
    • +0%
    • 스텔라루멘
    • 153
    • -1.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200
    • -1.62%
    • 체인링크
    • 23,990
    • +1.05%
    • 샌드박스
    • 624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