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세계의 공장’ 타이틀…中 제조업 반 년째 부진

입력 2019-10-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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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PMI 49.3…6개월째 기준치 밑돌아

▲지난 17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크레인이 트럭을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크레인이 트럭을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온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이 반 년째 지속되고 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치는 전달(49.8) 대비 하락했고, 시장의 기대치(49.8)도 밑돌았다. 특히 이달 PMI는 지난 2월(49.2) 이후 최저치를 찍으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시사했다.

PMI는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 출고가, 재고량 등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된다.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이면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이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출 주문 지수는 양국의 갈등이 본격화한 지난해 초부터 기준점인 50을 밑돌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PMI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했다”며 “3분기 말의 개선이 지속적인 회복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PMI는 49.8을 기록하면서 전월(49.5) 대비 상승했고 시장의 전망치(49.6)도 웃돌았다. 당시에는 내수 회복을 발판 삼아 민간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던 상태였다.

특히 에반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신규 수주가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7.0을 나타낸 것을 두고 향후 수출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는 건 수출의 추가적인 둔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의 향방은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과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달려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향방이 제조업 경기 회복의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끌어내면서 이달 15일부터 부과 예정이던 2500억 달러(약 295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유예했다. 다만 오는 12월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양국은 앞서 타결한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서명을 다음 달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예상했던 칠레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취소되면서 일정이 틀어졌지만, 미국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안에 중국과 역사적인 합의를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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