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남매, 화장품 시장서 경쟁?

입력 2019-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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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화장품 사업을 선택했다.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론칭한 ‘비디비치’를 중국 시장에서 성공시키며 흥행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영업이익의 80%가 화장품 사업에서 발생하는 등 화장품 사업이 회사 실적의 상당 부분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뒤늦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정용진 부회장의 화장품 사업 ‘외도’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마트는 2016년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에 이어 올해 초 색조 브랜드 ‘스톤브릭’까지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어 센텐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모양새다.

이마트의 자체 개발 화장품인 센텐스는 필리핀 유통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과 손잡고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을 개점한다고 22일 밝혔다.

센텐스가 처음 해외 진출을 선언했던 국가는 몽골로, 당시 이마트의 몽골 진출과 함께 해외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현재 센텐스는 이마트 울란바토르 3개 점에서 판매된다.

지난해에는 해외 유통기업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이마트 진출 시 함께 진출하는 형태가 아니라 센텐스 매장이 단독으로 현지 복합몰 등에 들어서는 형태인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은 몽골 진출과 의미가 달랐다. 사우디 진출을 선언할 당시 센텐스는 최대 6개 매장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리야드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필리핀 진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현지 유통기업과 손잡은 것이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11월 로빈슨스 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1년 만에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을 개점한다”며 “센텐스의 필리핀 시장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센텐스는 지난해 필리핀 진출을 선언하며 현지 파트너사와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계획은 미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동 개발은 추후 계획이고, 이번에 필리핀 진출한 상품은 현지 MD가 직접 제품을 테스트해본 뒤 현지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선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리핀 1호점은 스킨케어 제품 비중이 45% 수준으로 한국보다 비중을 10% 이상 높게 구성했고, 현지 수요가 높은 미백과 수분 등을 중심으로 총 7개 기능성 라인을 운영한다.

해외 진출에 나선 센텐스와 달리 올해 론칭한 색조 화장품 스톤브릭은 국내 시장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 스톤브릭은 2월 1호점 홍대점에 이어 8월 2호점 강남점의 문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자체 온라인몰을 비롯해 화장품 전문 편집매장, 면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차례로 입점하며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스톤브릭은 현재 홍대점과 온라인몰 외에도 부츠, 시코르, 롭스, 면세점 등 20여 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화장품 사업 속도가 더딘 정용진 부회장과 달리 정유경 사장은 면세 시장을 중심으로 럭셔리 화장품을 선보이며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정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초기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출시한 결과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12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2000억 원을 내다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9월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에 이어 럭셔리 한방 화장품 ‘연작’을 추가로 출시해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정식 입점한 연작은 한 달 만에 매출 9억8000만 원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 확대, 해외 진출을 통해 2020년까지 연작의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워글래스’,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 노벨라’, ‘라페르바’ 등 5개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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