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화이트라벨링’ 신상품 출시 지연 이유는?

입력 2019-10-16 14:56 수정 2019-10-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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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화이트라벨링 펀드 시리즈의 신규 상품 출시가 난항을 겪고 있다. 해외 유명 운용사와 협업을 기반으로 공모펀드 판매에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글로벌 증시 난항과 공모펀드 시장 위축 등이 겹치면서 추가 출시는 어려워진 분위기다.

5월 한국투자증권은 켄드리엄과 업무제휴(MOU)를 통해 여섯 번째 화이트라벨링(White labeling) 상품인 ‘하이 켄드리엄 글로벌4차산업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켄드리엄의 ‘켄드리엄 로보틱스&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화이트라벨링이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펀드를 발굴해 판매사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당시 켄드리엄과 업무제휴 체결식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추가 4개로 화이트라벨링 펀드를 새롭게 출시해 총 10개로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멀티테마주식 상품에 이어 아티산파트너스(유럽성장주식),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글로벌인프라주식), 웰링턴매니지먼트(유럽포커스주식) 등과 업무제휴, 협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켄드리엄과 펀드 상품을 출시한 후 상기 거론된 운용사들과 펀드 관련 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로 4개의 화이트라벨링 펀드를 추가 출시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소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주식형이 아닌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한국투자티로우프라이스글로벌본드를 7월에 출시해 100억 원가량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화이트라벨링 펀드 출시가 어려워진 데는 시장 반응이 당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마지막으로 내놓은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A의 경우, 총 설정액은 5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펀드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한다. 수익률 역시 미미하다. 1개월 수익률은 -1.15%, 3개월 수익률은 -0.84%를 기록했다.

반면 첫 출시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H(주식)(A)의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해 약 1200억 원을 넘어섰다. 3개월 수익률은 -2.24%, 1년 수익률은 14.46%에 달한다.

이어 공모펀드시장 축소 역시 신규 상품 출시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는 올해 내내 매월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3000억 원 가까이 순유출세를 보였다. 공모펀드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화이트라벨링 펀드 출시로 인한 홍보효과가 지속되긴 어려웠던 셈이다.

회사 측은 “펀드는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상품”이라며 “고객 선호도, 수요 등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 유럽 등 자기 강점이 강한 운용사와 지속해서 협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미국 웰링턴과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를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이후 SSGA와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를, 지난해 미국 더블라인캐피탈과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펀드’, 레그메이슨과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를 출시했다. 올해 초에는 오리진과 ‘하이오리진글로버이머징마켓펀드’에 이어 마지막으로 켄드리엄과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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