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고착화' 불씨 댕긴 온라인 쇼핑 확산

입력 2019-10-07 05:00 수정 2019-10-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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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무점포소매 판매액 비중 4년 새 4.2%P↑…불확실성 높은데 저물가 경제 전반에 부담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최근 저물가 추세의 원인 중 하나는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다. 저물가는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의 가계지출 부담을 낮추지만, 장기적으론 소비와 생산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준다. 물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기업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잠정) 소매판매액 중 무점포소매 비중은 16.7%로 전년(15.1%)보다 1.6%포인트(P) 커졌다. 무점포소매는 온라인쇼핑몰, TV홈쇼핑 등 고정 점포를 두지 않고 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소매점을 통칭한다. 소매판매액 중 무점포소매 비중은 2015년 11.5%에서 2016년 12.7%, 2017년 13.9%, 지난해 15.1%, 올해 16.7%로 매년 상승세다.

무점포소매 비중 확대는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무점포소매점은 점포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절약하는 만큼 상품 판매가격을 낮춘다. 무점포소매 거래가 늘면 점포소매점도 가격경쟁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 판매가격을 내리고, 이는 전반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온라인 가격이 싸지면 경쟁관계가 발생해 오프라인 가격도 싸지게 된다”며 “가전제품이 대표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를 검색하는 고객이 늘면서 그걸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9월 분유 값은 2015년과 비교해 13.0% 내렸다. 온라인 판매가격이 19.4% 급락하면서 오프라인 가격(-12.5%)도 덩달아 내린 탓이다. 세탁세제(-11.6%), 섬유유연제(-15.8%), 바디워시(-33.9%) 등 온라인 거래 비중이 큰 대다수의 품목에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온라인쇼핑 확대가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수없지만 최근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저물가 고착화는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은 가계지출 부담이 줄지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 소비가 지연된다. 이는 추가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기업들의 매출 감소를 초래한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그동안의 손실분을 반영해 일시에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거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역마진’ 구조를 해소하기 전까진 신규 설비투자도 어려워진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 발달과 생산비 절감, 공유경제 활성화 등 생산·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공급 쪽 요인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요 위축이 더해져 물가가 이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노후소득 보장이 미흡한 상황에서 앞으론 고령화가 추가적으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여러 측면을 함께 고려해 소비를 떠받칠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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