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흉물 ‘구(舊) 파인트리’ 2021년 준공…공공성ㆍ경관회복해 시민에 개방

입력 2019-08-27 11:42 수정 2019-08-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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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사진 = 서울시)
▲조감도(사진 = 서울시)

서울시가 북한산 자락에 흉물로 방치됐던 강북구 우이동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 유원지)를 공공성을 확대하고 경관을 회복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2012년 시행사 부도와 시공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콘도 건설이 중단된 후 약 7년 만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로운 사업시행자인 삼정기업, 강북구와 함께 이런 내용의 ‘구(舊) 파인트리(우이동 유원지) 사업 정상화 계획(안)’을 마련,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

전체 14개 동 가운데 북한산 경관을 가리는 2개 동을 각각 2개 층씩 낮추고, 일부 동의 ㅅ자 모양의 지붕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건물 높이를 낮춰 가려졌던 북한산 경관을 회복한다.

객실의 약 30%는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하도록 운영한다. 백운천변에 위치한 일부 동의 지층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북카페 등으로 조성해 지역주민에 개방되고, 파인트리와 주변 동네를 연결하는 백운천 보행교도 놓여 우이동 유원지가 강북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사 과정엔 지역 업체 참여, 콘도시설 운영엔 지역주민 고용에 우선권을 부여해 구(舊) 파인트리의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여도 강북지역의 문화 인프라 확충, 주차난 해소에 방점을 둔다.

사업 정상화 계획(안)은 구(舊) 파인트리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북한산 경관 회복 △시민 이용의 공공성 확보 △지역사회 상생ㆍ발전 등을 기본방향으로 수립했다.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 북한산우이역 교차로에서 북한산 능선을 바라볼 때 도드라지는 106동은 2개 층을 철거(7층→5층)하고, 백운천변 저층 주거지와 가장 인접한 114동은 당초 7층 계획으로 인ㆍ허가를 받았지만, 현재 시공된 5층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 건물의 박공지붕(ㅅ자 모양)을 철거하고 평지붕(ㅡ자 모양)으로 교체해 건물 높이를 약 2m가량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붕 철거 등 일부 건축계획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당초 콘도시설 내부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태환경을 생태 터널로 복원하고, 터널 상부에는 녹지를 조성한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공성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콘도 객실의 약 30%를 누구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콘도 내부에 공원, 산책로, 북카페, 키즈카페, 옥상 조경 등을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ㆍ커뮤니티 시설로 개방한다.

사업 재개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사ㆍ운영 과정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에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콘도시설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직접고용인력 150여 명은 지역주민 우선 고용을 추진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강북 지역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산악박물관은 시설 초입에 1800㎡ 규모로 조성된다. 공영주차장은 50여 대가 동시주차 가능한 규모로 만들어진다. 500여석 규모의 컨퍼런스홀이 새로 조성해 각종 행사와 워크숍, 포럼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사업 정상화 계획(안) 중 건축물 층수, 건축범위 같은 건축계획은 도시계획으로 관리해 향후 층수 상향 같은 추가개발을 억제하고 경관 훼손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을 29일 변경 고시한다.

콘도 운영, 개방시설 관리, 지역주민 우선고용 같이 도시계획으로 관리가 어려운 분야는 사업시행자와 강북구가 참여하는 ‘운영협의회’를 구성‧운영해 정상화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세부시설조성계획’ 고시 후 강북구에서 실시계획 인가, 건축허가 변경, 교통영향평가 등인ㆍ허가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 공사를 재개,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7년이란 장시간 동안 강북지역의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구 파인트리 정상화는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과제였다”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북한산 경관 훼손 우려를 일부 해소하고, 콘도 시설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공공성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 정상화 이후 실제 운영단계에서도 지역과 상생ㆍ발전할 방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 자치구, 사업시행자가 함께 지속해서 노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단지 내 보행로 개방(사진 = 서울시)
▲단지 내 보행로 개방(사진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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