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반사익을 봐? 베트남도 트럼프에 찍혔다

입력 2019-06-27 17:23 수정 2019-06-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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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컴퓨터·기계 등 ‘우회수출’ 정황…트럼프 “베트남이 중국보다 더 미국 악용”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을 베트남으로도 확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비판한 뒤 베트남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무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395억 달러(45조6541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냈다.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서는 올해 1~4월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가 작년보다 거의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려고 베트남을 핵심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베트남을 겨냥한 이유라고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자 베트남을 핵심 우회 수출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거치며 원산지를 세탁해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전자기기와 컴퓨터, 기계 수출이 급증한 것은 물론 해당 제품들의 베트남에서 미국으로의 수출도 비슷한 속도로 늘어났다.

이는 트럼프 정권이 1년 이상 우회수출을 막고자 대책을 강구해왔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회수출은 단기적으로 최소한의 가공이나 수정을 거쳐 중국 제품 원산지를 제3국으로 바꿔 표기해 재수출하는 행위다.

베트남 상공부는 “자국 제품으로 위장한 사기 무역이 늘고 있다”며 “원산지 위장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제품의 명성과 경쟁력을 크게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세관은 최근 지방 지부들에 원산지 검사 강화를 지시했다. 세관은 구체적인 기업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나서 이를 베트남산이라고 위조한 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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