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분양시장, 동탄에 눌리고, 아산에 치이고

입력 2008-07-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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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변 수도권에 이어 수도권 남부지역과 충청권 등 중부권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잇딴 신도시 개발과 이에 따른 주택 분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량이 무거운 쪽으로 중심이 형성된다"는 '중력법칙'에 따라 이 일대 최대 중심지 격인 아산신도시와 북부의 동탄제2신도시로 인해 평택, 안성, 천안 등 중부권 소규모 택지 분양시장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 일대에 분양물량이 집중된 탓도 있지만 주택 수요층이 아직 탄탄하지 않은 만큼 수요자들 입장에서 서두를 것이 없다는 판단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중부권은 지난해 주상복합 아파트인 '펜타포트'에 이어 최근 역시 주상복합인 'Y시티'와 주공 휴먼시아가 분양을 시작한 아산신도시를 비롯해, 천안 청수지구, 그리고 평택 청북지구에서는 각각 2개 사업장에서 분양을 시작했다.

그러나 분양 실적은 '천양지차(天壤之差)'를 보이고 있다. 아산신도시의 경우 청약자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청약일정을 마쳤지만 나머지 청수지구와 청북지구 등은 '전멸'에 가까운 청약실적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이러한 평택시장의 위축은 우선 공급과잉에 기인한다. 평택시 일대에는 최근 분양을 시작한 용이지구와 청북지구를 비롯해 약 20여개의 도시개발지구 및 택지지구가 조성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예정된 공급물량만 3만2000여세대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북동탄 남아산'으로 불리는 두 곳의 신도시가 평택가 '주택수요 나눠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평택을 비롯한 천안 등 중부권 중소지구의 불행이다.

우선 평택과 '주택수요 나눠먹기' 경쟁을 벌일 아산신도시는 1단계 배방지구가 전체 367만4385㎡ 면적에 주택 8638가구가 계획돼 있으며 2단계 사업지역인 탕정지구는 2015년까지 전체 1764만5934㎡에 주택 5만78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변 KTX역사와 철도망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최대 신도시란 표현이 어색함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평택시 북쪽에 위치하게 될 동탄신도시도 위협거리. 최근 개발계획이 발표된 동탄2지구는 단일 지구 규모만으로도 수도권 최대 신도시며, 기존에 개발된 1지구와 합칠 경우 아산신도시 급의 대형 신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

물론 평택의 경우 공급물량으로 따지면 아산신도시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다. 하지만 이들 도시개발지구와 택지지구는 모두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모두 소사벌지구와 고덕지구, 청북지구 등을 제외하면 1~2만평 정도의 소규모로 개발된다는 것도 약점으로 취급된다. 즉 단일 지구가 아니란 점에서 위상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택시 분양시장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선뜻 손을 내밀기를 어려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천안 등 충남 북부지역의 공급물량은 상황이 평택보다 더욱 나쁘다. 이 일대는 2007년 하반기 이후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공급과잉을 겪으며 입지나 규모에서 아산신도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평택시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어차피 현재로선 실수요자는 없다"며 "결국 투자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물량이지만 투자 가치에서 아산신도시나 동탄제2신도시에 확실한 우위를 갖지 못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분양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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