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7개월만에 기준값 100을 넘겼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적에서 낙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또 5개월째 올라 2년5개월만에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과 주가 상승 등으로 경기 관련 심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현재 물가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또, 전년 11월(95.7)을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올랐다. 이는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 이래 가장 오래 오른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작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
부문별로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상승했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4포인트 오른 74를,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81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올라 93을,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95를 보였다. 가계수입전망 CSI 역시 1포인트 상승한 99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지출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10을 유지했다.
최근 취업자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25만명선을 넘고 있는데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경기부양의지, 2200선을 넘기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인 코스피지수 등으로 경기 관련지수가, 물가 및 주택가격 안정과 금리 상승 기대 약화 등으로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이 각각 개선됐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개월 연속 상승해 기준치 100을 넘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GDP)은 나빴지만 GDP를 선행하는 민간소비 지표는 방향이 달랐던 셈”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경제상황 인식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도 4포인트 오른 83을 기록해 작년 8월(8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5포인트 떨어진 110으로 2016년 10월(106) 이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했다. 2018년 128을 정점으로 7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달에는 83까지 떨어지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인 바 있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117을 나타냈다. 전월에는 116을 보여 2017년 4월(113) 이후 최저치를 보였었다.
권 팀장은 “주택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오른 것이 반영된 것이다. 70포인트대 수준 가까이 떨어졌다 오른 것이라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보기엔 이르다. 아직은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0.2%포인트 내린 2.2%와 2.1%를 기록했다. 각각 2013년 1월과 2002년 2월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5.2%,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류제품(44.6%), 개인서비스(28.1%) 순이었다.
권 팀장은 “작년말 이후 0%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현재 물가는 물론 기대인플레도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3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0.4% 상승에 그쳐 2016년 7월(0.4%) 이후 2년8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 1월(0.8%) 이후 3개월째 0%대 상승세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30가구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