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연쇄 테러에 비상사태 선포…사망자 310명으로 늘어

입력 2019-04-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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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도 추가 폭발 일어나·87개 기폭 장치 발견도…미국·인도, 수주 전 테러 경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성안토니오 성당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이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3분간의 묵념을 하고 있다. 부활절 테러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310명으로 늘어났다. 콜롬보/AP연합뉴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성안토니오 성당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시민이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3분간의 묵념을 하고 있다. 부활절 테러 참사로 인한 사망자 수는 310명으로 늘어났다. 콜롬보/AP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참사 이후에도 추가 테러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가 결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자정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경찰과 군대의 권한이 크게 확대돼 영장 없이 용의자를 심문하거나 구속할 수 있게 된다. 단, 정부는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테러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 등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여전히 차단된 상태다.

부활절인 21일 수도 콜롬보와 콜롬보 북쪽 네곰보,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 등에서 고급 호텔과 성당, 교회 등을 대상으로 총 8차례의 폭탄 테러가 일어난 가운데 사망자 수는 310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도 500명에 달했다. 희생자 중에는 미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도 많이 포함됐다.

전날도 추가 폭발이 일어나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자 정부가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전날 저녁 부활절 테러 참사를 당했던 콜롬보의 성안토니오 성당 인근에서 새로운 폭발이 일어났다.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성당 인근 승합차에서 폭탄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콜롬보 시내에서 전날 30km 떨어진 국제공항 근처에서 급조한 사제폭탄이 발견돼 공군이 해체했다. 또 콜롬보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폭탄 기폭장치 87개가 발견되는 등 대규모 테러 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리랑카 경찰은 현재 4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아직 테러를 자행했다고 인정하는 테러조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자국 이슬람 과격단체 내셔널타우히트자마트(NTJ)를 배후로 지목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은 NTJ가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의 지원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테러리즘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만은 “1년 전만 해도 반달리즘(문화유산이나 예술품을 파괴하는 행위)만을 일삼던 단체가 갑자기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는 자살폭탄 공격을 갖출 수는 없다”며 “분명히 국제 이슬람 무장단체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안보당국이 이미 수주 전 스리랑카 정부에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4일 처음으로 스리랑카를 겨냥한 테러가 계획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스리랑카 정보당국은 9일 경찰에 NTJ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부활절 참사 이후 가진 긴급 회의를 마치고 “대법관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조기 경보에도 효과적으로 테러를 막지 못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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