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요동치는데...금값은 왜 제자리?

입력 2019-04-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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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긍정적 경제지표에 金 선호도 ↓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金)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0.1%(1.30달러) 오른 온스당 1295.60달러(약 147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3월 하순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현재는 2월에 기록한 10개월 만의 최고치보다 약 4%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가 둔화하거나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우면 자금을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도피시킨다. 그러나 현재 금값에는 이런 현실이 그다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 있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보류 시사는 유력한 매수 재료였다. 2월까지 한결같이 오르던 금값을 억제한 것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반발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월 하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이 확인된 후 중국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누그러졌다. 4월 들어서도 미국에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선명해지는 등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과 중국 경기가 견조하다는 관측이 확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금값과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났다. 4월 초 시점에서 전 세계 ETF가 추종하는 금 보유고는 1719t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새 약 1%에 해당하는 20t이 유출됐다. 단기매매 목적으로 헤지펀드 등이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금값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는 경우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한 헤지수단으로 금을 매입할 수 있다.

불안한 중동 정세도 금값 상승에는 호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은 시리아령인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 중동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약 9년 만에 금리 인상을 개시한 2015년 말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었던 2016년에도 금값은 1350~1370달러에 그쳤다며 현재도 심리적 불안감이 크긴 하지만 더 강력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금값은 제한적인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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