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고가차도’ 42년만에 역사 속으로…7일 개통

▲서울시는 구로고가차도를 모두 철거하고 오는 7일 0시에 전면 개통한다(사진 = 서울시)

1977년 개통돼 42년간 역할을 다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구로고가차도(구로구 가리봉동)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서울시는 구로고가차도를 모두 철거하고 오는 7일 0시에 전면 개통한다고 4일 밝혔다.

구로고가차도는 1970~80년대 도시 발전 과정에서 남부순환로의 한 축으로 강남~강서간(남부순환로) 빠른 이동을 위해 설치됐다.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하부 교각ㆍ옹벽이 상습적인 꼬리 물기 등 교차로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후 철거가 추진됐다. 인근 주민도 구로·금천구간 지역단절, 디지털단지오거리 지역상권 침체, 도시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철거를 요청해왔다.

너비 18.5m, 길이 536m, 왕복 5차로의 구로고가차도는 연인원 3800여 명의 근로자(일별 근로자의 총합)와 크레인, 절단기, 압쇄기, 트레일러 등 총 480여 대가 투입되어 철거되었다. 철거된 폐콘크리트만도 약 1만3500톤으로 25톤 트럭 약 540대 분량이다.

구로고가차도 철거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량이 적은 겨울방학과 동절기를 최대한 이용,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철거를 시작해 110여일 만인 3월 31일에 완료됐다.

또 시민의 안전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철거공사로 인해 먼지가 발생하는 구조물 절단, 파쇄 공정 중에는 친환경공법(건식공법, 거품공법)을 적극 활용해 분진발생을 억제했다.

전체 차로수는 철거 전 왕복 8차로에서 왕복 10차로로 늘어나게 된다. 디지털단지오거리 사당에서 광명방면의 좌회전 차로가 증설되는 등 지역 접근성 및 생활 교통 환경이 개선 될 전망이다.

개통 이후에는 폭 1~1.5m의 협소한 주변 보도를 폭 3m 보도로 확장ㆍ정비해 보행공간 확보 등 보행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며 6월말까지 완공할 예정으로 자동차 중심의 거리가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고가차도로 막혀있었던 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 환경이 정비되어 지역 주민들과 차량 이용자의 경관 조망권 확보와 단절되었던 구로, 금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구로고가차도 철거로 디지털단지오거리 주변이 사람중심의 건강한 도시로 재탄생되어 도시미관이 향상되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