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 시장도 ‘풀썩’...글로벌 차업계 돌파구가 없다

입력 2019-04-03 16:00 수정 2019-04-03 17: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1분기 신차 판매, 전년비 3~4% 감소…중국 1~2월 판매는 15% 줄어

▲영국 서부에 있는 혼다 자동차 공장 앞으로 혼다의 신차들이 실려 지나가고 있다. 영국/AP뉴시스
▲영국 서부에 있는 혼다 자동차 공장 앞으로 혼다의 신차들이 실려 지나가고 있다. 영국/AP뉴시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이어 미국 자동차 시장까지 판매가 뒷걸음질치면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 올 1분기 미국의 신차 판매가 감소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3월 신차 판매량은 약 5%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1분기(1~3월)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여파로 올해 전체 미국 신차 판매 대수도 1700만 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맞다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700만 대 이하를 기록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미국에서 신차 판매 실적이 가장 호조를 보이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차 가격 상승, 금리 상승에 따른 구매 비용 부담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3월까지 실적을 발표한 업체별로 보면 닛산자동차의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닛산은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6%나 줄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7%, 일본 도요타는 5%, 피아트크라이슬러는 3% 각각 감소했다. 혼다만 유일하게 2% 증가했다. 포드는 4일에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올 1분기 개인이 신차 구매에 지불한 평균 가격은 3만3319달러(약 378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중고차 판매가 활발하고 렌터카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도 신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함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까지 쪼그라들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중국의 신차 판매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한 385만 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천스화 CAAM 부비서장은 “신차 판매 부진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판매 둔화로 딜러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안게 됐다. 이들이 재고를 줄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견고한 경제지표들이 올해 남은 기간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잭 홀리스 도요타 북미 부사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휘발유 가격, 여전히 좋은 소비심리, 금리 동결 등이 신차 수요를 다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악재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자동차 업계는 올해 굉장히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681,000
    • +0.52%
    • 이더리움
    • 5,407,000
    • +5.92%
    • 비트코인 캐시
    • 702,000
    • +1.37%
    • 리플
    • 730
    • -0.41%
    • 솔라나
    • 242,600
    • -1.62%
    • 에이다
    • 669
    • +0.45%
    • 이오스
    • 1,175
    • +0.26%
    • 트론
    • 163
    • -2.98%
    • 스텔라루멘
    • 154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00
    • -0.76%
    • 체인링크
    • 23,090
    • +0.92%
    • 샌드박스
    • 636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