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상폐 위기에 근심 커지는 웅진

입력 2019-03-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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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27일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웅진에너지가 상폐될 시 지주사인 웅진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 거절 내용이 담긴 한영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웅진에너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의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인의 의견거절에 따라 웅진에너지는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의견거절을 포함한 감사인의 부정적 평가가 나오면 상장폐지를 1년 동안 유예하기 때문에 당장 상장폐지가 되진 않는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117억 원이 발생했다. 누적결손금이 3642억 원, 유동부채(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226억 원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영회계법인은 웅진에너지의 이 같은 잠정집계에 관해서도 ‘향후 기업이 존속할 것’을 전제로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기업이 존속하는 것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증빙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웅진에너지가 상폐되면 지주사인 웅진과 씽크빅, 코웨이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웅진그룹의 지주사인 웅진은 웅진에너지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웅진에너지가 상폐되면 웅진이 보유한 웅진에너지 지분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웅진의 부채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진다.

웅진그룹은 2014년부터 작년 9월까지 1000억 원을 웅진에너지에 지원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생산 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더이상 중국기업과 경쟁해 가격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지원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국내 유일의 잉곳-웨이퍼 생산기업이다. 한때 LG, 현대중공업, 한화, OCI 등 대기업들이 태양광사업을 영위했으나,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대부분 기업이 사업 철수 또는 도산했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인한 기한이익상실(EOD)에 맞서 해결책을 고안하고 있다”며 “현재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웅진에너지는 150억 원 규모의 사채에 대한 원금과 이자 32억8000만 원 등 총 153억 원의 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미지급 규모는 2017년 자기자본의 13.71%에 해당한다.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제7회 전환사채 인수계약서에 따른 사채 기한의 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며 “이해관계자인 채권자, 주채권은행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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