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 패션업계, 10대 소비자 모시기...‘휠라를 벤치마킹하라’ 특명

입력 2019-03-17 14:33 수정 2019-03-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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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J 트랙셋업을 입은 유선호, 오늘의하늘, 라이관린(사진제공=TBJ)
▲TBJ 트랙셋업을 입은 유선호, 오늘의하늘, 라이관린(사진제공=TBJ)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패션업계가 ‘10대 소비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수년째 뒷걸음질치고 있는 국내 패션 시장은 지난해에도 42조4300억 원으로 전년(42조4704억 원) 대비 소폭 역신장했다. 패션 시장이 쪼그라들자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빅데이터로 수요를 예측해 제품을 출시하며 타개책을 모색하던 패션업계가 최근에는 10대 소비자를 공략하며 브랜드 주 고객층의 연령대를 낮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벼랑 끝에서 부활한 ‘휠라’의 전략과 닮아 있다. ‘아재’ 이미지로 내리막길을 걷던 휠라는 주 고객층을 30~40대에서 10~20대로 바꾸기로 하고 2016년 브랜드를 재단장했다. 휠라는 우선 10ㆍ20대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했고, 판매 채널도 이들 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다양화했다. 또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의 입맛에 맞게 온라인 단독 제품을 선보이며 신제품 출시 주기를 앞당겼다. 특히 휠라의 ‘디스럽터2’는 새로운(New)과 레트로(Retro)의 합성어인 ‘뉴트로’ 감성이 담긴 제품으로, 2017년 출시 후 최근까지 180만 족가량이 팔리는 등 뉴트로에 열광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다른 패션 브랜드들도 휠라 사례를 벤치마킹해 10대를 겨냥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패션 브랜드 TBJ는 10·2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서브 라인인 ‘어드밴스드 라인’을 출시했다. 어드밴스드 라인은 10대 취향에 맞춰 로고나 컬러 배색을 포인트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올해 봄ㆍ여름 시즌 광고 모델로 10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오늘의하늘’과 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의 ‘라이관린’ 등을 발탁했다.

▲루이까또즈 SBBS 숄더백
▲루이까또즈 SBBS 숄더백

루이까또즈는 지난해 가을ㆍ겨울 시즌 ‘SBBS’ 백을 새로 출시하며 기존 장미 문양 로고가 아닌 LQ 장식의 로고를 선보였다. 루이까또즈 관계자는 “차세대 패션 시장을 주도해 나갈 ‘영 타깃’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기존 로고 대신 심플하고 유니크한 로고로 제품에 포인트를 줬다”고 말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해 9월 10대층을 겨냥한 오리지널 스택스 라인을 출시해 4개월 만에 2만 족 이상이 팔려나갔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뉴트로가 10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10대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해 뉴트로를 반영한 신발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디다스 역시 지난해 8월 어글리 슈즈 YUNG-96, 오리지널 라인의 팔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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