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770억원대 은닉재산 압류

입력 2008-06-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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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정희자 씨 대주주인 베스트리드 차명주식

김대중 정부 시절 조풍언 씨의 '대우그룹 구명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770억원대 은닉재산을 찾아내 압류했다고 MBC가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검찰이 압류한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은 액면가 770억 원 대의 차명주식으로 부인인 정희자 씨가 대주주로 있는 베스트리드 리미티드 사의 주식.

베스트리드는 김 전 회장의 아내 정희자 씨가 운영했던 대우개발이 필코리아로 바뀐 뒤 다시 변경된 회사다.

김 전 회장은 이 주식들을 해외 사업체에 맡겨 보관해오다 최근 검찰에 은닉 사실을 시인하고 검찰에 주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닉재산 수사와 함께 벌여온 대우그룹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 전 회장에게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조풍언씨와 거액의 돈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된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씨를 기소하기로 하는 등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초 조풍언 씨의 대우퇴출 저지 로비 의혹과 김우중 전 회장의 은닉재산 등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베스트리드를 압수수색하고 유모 고문을 체포해 조사했고 이달 16일 김 전 회장을 소환해 5시간 동안 조사한 바 있었다. 770억원대 은닉재산 규모는 이러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수사로 김 전회장에 대한 18조여원에 달하는 추징금 일부가 환수되지만 주식 시가가 액면가에 훨씬 못 미쳐 미납된 추징금의 규모는 별로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IMF 외환위기 대우그룹 사태 이후 5년 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05년 귀국했다.

그는 20조원대 분식회계 및 9조8000억원 사기대출 혐의로 징역 8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의 선고가 확정됐고 지난해말 노무현 정부가 징역형에 대해 특별사면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추징금과 관련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상태다.

그는 지난해 4월 법원의 재산명시 재판에서 자신의 재산이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 펜트하우스를 포함해 19억여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들어 검찰은 김 전 회장 소유의 주식 액면가 11억6000만 원 어치를 압류한 데 이어 이번에 770억원대의 은닉재산을 찾아내 압류한 것이다. 검찰은 앞으로도 김 전 회장 재산에 관해 숨겨진 재산을 찾아 추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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