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증시, 인플레·고유가 악재 지속'흐림'

입력 2008-06-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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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실적 견조 전망...실적 위주 대표주 중심 접근

7월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보인 6월과 마찬가지로 그리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6월 주식시장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또 다시 불거진 미국의 신용위기 사태로 1852.02로 거래를 시작했던 시장이 26일 현재 1700 초반까지 밀렸으며 외국인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1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130달러를 돌파하며 충격을 줬던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초로 140달러를 돌파하며 또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뒤늦게 목표금리를 2%로 동결했으나, 이 역시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부각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간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조정기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7월이 시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만큼 일정부분은 올해 주식시장의 반환점이자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확실한 기업이익 모멘텀과 그간 지수 하락에 따른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의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낮게는 1600, 높게는 2160 전망

27일 현재 7월 증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들의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7월에 낮게는 1600포인트에서 높게는 216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1600선을 전망했으며 그외에 증권사들은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반면 지수 고점의 경우 현대증권이 가장 높은 2160포인트를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이 1950포인트, 삼성증권 1900포인트, 푸르덴셜과 NH투자증권이 각각 1850, 1820포인트를 내놨고 굿모닝신한증권이 가장 낮은 1800선을 제시했다.

◆고유가 문제 해결이 최대변수

6월 들어 13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27일 현재 장중 140.3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14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의 유가 폭등은 유럽지역의 금리 인상이 예상에 따른 미 달러화의 약세 전망과 리비아가 감산 가능성 소식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7월 증시의 등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로 국제유가를 들었다.

유가의 변동이 에너지 인플레이션, 내수침체 여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금리인상 대응 여부 등에 있어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되고, 또한 이로 인해 전세계 증시가 안정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순환고리속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추이를 예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각에서는 조만간 100달러 초반까지 급락세를 점치고 OPEC(석유생산수출기구) 의장은 여름에 170달러를 전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극단적인 견해차는 유가의 급변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7월 이후는 한풀 꺾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FOMC 회의에서 목표금리가 동결됐지만 이미 2분기 중 본격적으로 부각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는 다소 미흡해 보인다"며 "특히 석유시장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기적인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 전환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재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신용위기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파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고 금리 동결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압박이 세계 금융시장의 주된 리스크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2분기 실적 견조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원자재와 국제유가 급등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또한 이같은 기업실적의 호조세가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가격상승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업종의 기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상향 조정 흐름"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비용 증가가 제품가격 상승을 통해 나타날 경우 하반기 기업이익 하향 조정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하반기 중 기업이익 하향 조정이 현실화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다면 2년 연속 두자리수 기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계기로 유가, 인플레이션에 묻혀 있던 기업이익이 점진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영원 실장은 "환율의 긍정적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업실적은 양호할 전망이지만, 물가압력이 가중되면서 환율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경기도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7월증시, 투자전략은?

이에 따라 7월 주식시장 투자전략에 있어 2분기 실적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실적을 중심으로 단기급락한 업종과 저평가된 종목군을 대상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가져갈 것을 주문했다.

박효진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핸드폰, 그리고 디지털 가전 등의 대형 업종대표주들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전망"이라며 "IT와 화학간의 산업적 결합이 가속화되는 태양광, 연료전지, LED산업, OLED 등에 적극적 산업대처가 나타나는 기업들은 업종분류와 무관하게 대형주 위주로 관심을 지속할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국내 내수성장의 정체와 금리상승 조짐에 따른 여파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부채 및 금리 레버리지가 높은 산업에 대해서는 반등을 축소 대응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은행과 건설업종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이영원 실장은 "실적 발표 시점을 전후해 IT, 소재, 경기관련소비재 등 긍정적인 섹터가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2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저평가된 종목군을 찾아가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격전가를 통한 인플레헤지가 가능한 철강산업,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전통적 방어업종인 필수소비와 헬스케어업종, 밸류에이션 하락시기에 업종별 역사적 PER(주가수익비율)가 장기평균 대비 낮은 IT업종과 자동차산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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