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화웨이 보안 리스크… 고민 깊어지는 LGU+

입력 2019-02-15 07:00 수정 2019-0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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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거센 압박… 국내서도 불매운동 확산 우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에 대해 전방위적 공격에 나서면서 국내 이동통신사에 불똥이 튀었다.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5G 망으로 구축한 LG유플러스로서는 기존에 설치한 망을 회수할 수도, 함부로 증설할 수도 없는 사면초가 상황에 놓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보안 문제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화웨이를 5G망으로 채택한 LG유플러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미국의 중요한 시스템이 있는 곳에 (화웨이) 장비가 같이 있으면 미국으로서는 그런 곳들과 협력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 장비를 쓸 때 찾아오는 기회와 위험을 확실히 인식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통신시장은 화웨이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는 폴란드 등 동유럽에 일종의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발판 삼아 유럽연합(EU) 내의 정보를 중국에 빼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EU에 경고했다. 한국·일본의 잠재적 공급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화웨이 불매에 동참하라는 공식 입장이 전달될 경우 화웨이 장비를 상당 부분 사용 중인 한국도 곤란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이통사 중 유일하게 5G 장비를 세계 최초로 사용한 LG유플러스가 문제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2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통해 설치한 5G 기지국 중 대다수가 화웨이 장비다.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에도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했다.

국내 LTE 기지국 가운데 화웨이 장비 비중은 12~ 15%로 추산된다. 당시 미국이 반발하지 않도록 수도권 미군 주요 시설 주변 기지국에는 화웨이가 아닌 삼성전자나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다. 화웨이 장비의 국제 보안 인증을 따로 받기도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장비는 통신업체들이 직접 선정하는 것”이라며 “국내 일부 통신 업체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아직 우리에게 우려를 전해온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화웨이 보안 이슈는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들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유플러스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문제에 대해 줄곧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핵심 정보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뤄진 유선 코어망에서 관리되고, 이를 LG유플러스에서 직접 관리·유지보수 한다는 것이다.

보안문제를 종식하기 위해 하현회 부회장까지 직접 나섰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현재 화웨이는 스페인 국제 CC 인증기관에 국제인증을 신청한 상태”라며 “기지국 CC 코드와 관련 기술 자료를 넘겨 본격적으로 장비 보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또 “올해 검증이 만료되는시점에서 국제 검증기관, LG유플러스, 국내 전문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직접 보안 문제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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