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빨간불’…자동차 대출 상환 연체자 700만 명으로 사상 최대

입력 2019-02-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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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미국인이 강한 고용시장 혜택 못 받아…젊은이들 학자금 대출 등 이중고”

▲자동차 대출을 90일 이상 연체한 미국인 추이. 단위 100만 명. 출처 워싱턴포스트(WP)
▲자동차 대출을 90일 이상 연체한 미국인 추이. 단위 100만 명. 출처 워싱턴포스트(WP)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에도 많은 미국인이 대출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새 조사 결과가 나왔다.

90일 이상 자동차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한 미국인이 지난해 7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 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체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미국인 모두가 강한 고용시장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대출 연체 증가는 저소득층과 노동자 계급 미국인들의 경제상황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마이클 타이아노 선임 이사는 “자동차 대출은 상환 측면에서 최우선 순위”라며 “차가 없으면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직장으로의 출퇴근이 불가능하다. 이에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주택담보 대출이나 집세보다 우선순위가 높다”고 설명했다.

90일 이상 자동차 대출을 연체한 사람들은 차를 압류당해 출퇴근과 병원 방문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다.

특히 뉴욕 연은은 지난해 연체자들이 2010년보다 100만 명 이상 많은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8년 전에는 실업률이 10%에 달했으며 자동차 대출 연체율도 정점을 찍었다. 반면 현재 실업률은 4%로 완전 고용 상태이며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734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자동차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람 대부분이 신용평가점수가 낮고 30세 미만이다. 이는 많은 젊은이가 학자금과 자동차 대출 이자를 동시에 갚기가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고 뉴욕 연은은 분석했다.

미국 신차 판매가 2016년 1750만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자동차 대출도 같이 증가했다. 자동차 대출을 받은 사람 전체에서 90일 이상 연체자 비율은 2010년 말에 5.3%로 최고치를 찍었다. 대출을 받은 사람이 최근 수년간 늘면서 지난해 그 비율은 4.5%로, 8년 전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좋은데 오히려 연체자가 급증했다는 사실은 우려할만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이 자동차 대출을 받는 곳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통적인 은행과 신용조합은 연체율이 오토파이낸싱 업체들보다 낮았다. 예를 들어 신용조합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은 연체율이 1%도 안 됐다. 반면 오토파이낸싱은 6.5%에 달했다.

유타대학의 크리스토퍼 피터슨 법학과 교수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 1위는 자동차 대리점에서 대출을 받지 말라는 것”이라며 “차량 구매와 융자는 별도로 해야 한다. 저비용 대출을 확보하려면 신용조합이나 가까운 지방은행을 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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