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성호전자, 일감 몰아줘 키운 오너2세 회사가 최대주주로

입력 2019-02-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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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재연

성호전자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오너 2세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오너 2세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우고 이를 통해 지배회사 지분을 획득,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의 판박이다.

성호전자는 7일 최대주주가 창업자인 박현남 대표이사 외 5인에서 서룡전자 외 6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최근 진행한 31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때문이다.

성호전자는 지난달 30일 차입금 상환을 위해 3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주 발행가는 기준주가에서 10% 할인된 757원으로, 21억 원 상당의 277만4109주는 서룡전자가, 10억 규모의 132만1004주는 인코르단에 배정됐다.

증자 대금이 7일 납입 완료되면서 박 대표의 지분은 종전 12.17%에서 10.75%로 내려가고 서룡전자는 4.55%에서 11.94%로 늘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주목할 대목은 성호전자의 최대주주가 된 서룡전자의 주주와 매출 구성이다.

서룡전자는 박 대표의 장남인 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박 부사장은 서룡전자를 통한 간접 지배 외에 성호전자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서룡전자 합산 지분은 14.39%로 사실상 이번 증자를 통해 오너 2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셈이다.

서룡전자는 2017년 11월 자본금 2억 원에 설립된 신생 업체다. 현재 성호전자의 손용구 이사가 대표이사로, 박 부사장은 감사로 있다. 사업장 주소는 성호전자와 동일하다. 설립 이듬해인 작년 매출은 27억200만 원, 순이익 9000만 원을 기록하며 설립 초기부터 수익을 내고 있는데, 성장 배경에는 성호전자의 일감 몰아주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룡전자는 증자 결정 6개월간 성호전자와 8억9700만 원의 거래 내역이 있다. 또 증자 결정 이후 6개월간 거래가 예정된 매출 규모도 9억 원이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1년간 성호전자와 이뤄지는 매출 규모는 대략 18억 원이다. 서룡전자가 작년 한 해 거둔 매출의 60%가 넘는 셈이다.

성호전자는 지난 증자 외에 서룡전자를 대상으로 5억 원 규모의 증자를 추가로 진행한다. 신주 발행가는 기준 주가에서 10% 할인된 847원이며 59만319주가 새롭게 발행된다. 납입일은 11일이며 증자가 완료되면 오너 2세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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