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윤 늘어도 사회 기부는 '찔끔'

입력 2008-06-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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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매출 110대 기업 지난해 9948억원 전년비 11.7%감소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은 회사 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공익 차원에서 지출하는 순수 '기부금'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측면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재계 정보사이트인 재벌닷컴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10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2006~2007년 기부금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종업원 복지기금 등을 제외한 순수 사회 기부금은 총 9948억원으로 지난 2006년의 1조1267억원보다 11.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동안 이들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총 38조1896억원으로 2006년의 32조2890억원에 비해 18.3%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은 2006년의 평균 3.5%에서 지난해에는 2.6%로 0.9%P가 낮아졌다.

일부 대기업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이윤을 내면서도 단 백만원 수준의 미미한 액수를 사회에 기부하는 '생색내기'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로는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문화복지사업에 818억원, 불우이웃돕기에 138억원 등 전년 대비 4.2% 늘어난 1825억원의 순수 기부금을 지출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어 포스코가 839억원으로 2위였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4%가 급증한 1조2224억원을 기록했으나, 기부금은 오히려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또 LG그룹의 지주사인 (주)LG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난 901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기부금은 2006년 2억4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크게 줄여 짠물 기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에 이어 기부금 지출에서 SK텔레콤이 724억원으로 3위, KT가 717억원으로 4위, 강원랜드가 554억원으로 5위, 한국가스공사가 481억원으로 6위, 한진해운이 468억원으로 7위였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이 327억원, 대우조선해양 270억원, (주)CJ가 253억원, KT&G가 250억원, 현대자동차가 225억원, KT프리텔이 161억원, LG전자가 152억원, 현대미포조선이 123억원, 대한항공이 10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10개사 중 지난해 순수 기부금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전체의 57%인 63개사였다. 감소한 곳은 42%인 46개사였다. 외국 투자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주)쌍용은 유일하게 2년 연속 단 한 푼의 사회 기부금을 내놓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에 대한 적극성 여부를 가늠하는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대한항공이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 107억원과 동일한 액수를 사회 기부금으로 내놓아 가장 높았다. 이어 (주)CJ가 66%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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