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값 어디에 장단 맞추나?

입력 2008-06-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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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오늘은 어떻게 움직일까.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잇따라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유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등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지다에서 열린 원유 생산국과 소비국 연석회의에서 사우디가 증산 계혹을 발표하면서 유가는 급속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 영향력 약해졌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이달부터 일일 석유생산량 30만배럴을, 7월부터 20만배럴 증산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최대 125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우디의 20만배럴 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유가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시 한번 고강도 처방전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발표 직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주 거래시장에서는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이상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종가는 배럴당 136.74달러였다. 이 가격은 사우디 증산 이후 1.38달러나 오른 것이다.

이는 사우디의 증산이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공급 부족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정귀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우디의 증산 결정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환영을 받지 못한데다 시장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로 인해 가격 인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또 "그만큼 과거에 비해 석유시장에서의 사우디 발언권이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에 더 민감한 유가

반면 나이지리아 반군이 원유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선포하자 생산량 공급 증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원유가격이 하락했다.

23일 국제유가 급등도 나이지리아의 무장세력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지난주에 하루 19만배럴을 생산하는 로열더치셸의 석유시설을 공격하고 하루 12만배럴을 생산하는 셰브론의 석유노동자 파업으로 석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서 일일 국제유가 동향을 분석하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유가 급등의 배경으로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이나 송유관 파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 연구위원은 "사우디의 증산 규모와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 규모가 비슷하다"며 "당장에 영향을 주는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이 원유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유가하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지만 원유수급 부족 우려로 인해 가격인 안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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