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해성옵틱스, 300% 육박 부채비율 낮추기…200억 유증 사활

입력 2019-01-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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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통해 CB 전액 상환 땐 부채비율 181.16%로 낮아져

해성옵틱스가 3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수년 전 발행한 사채 상환을 위해 유증을 진행하는 만큼 흥행이 저조할 경우 금융권 단기 차입금이나 차환 등의 차선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성옵틱스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는 1715원으로, 3월 21일 최종 발행가가 확정된다. 유증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해성옵틱스는 국내 공장의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베트남 공장 증축을 위해 2017년 1월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부로 렌즈모듈의 실질적 생산설비를 국내에서 베트남 법인으로 90% 이상 이전했다. 해성옵틱스는 이처럼 최근 수년 사이에 설비 투자 등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2016~2017년 늘어난 유형자산만 740억 원에 달한다. 투자에 투입된 재원은 차입금과 사채 등으로 마련했다.

문제는 이러한 투자에도 실적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성옵틱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시점부터 2016년 3672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했다. 하지만 2017년 3425억 원을 시작으로 성장세가 꺾였고 작년 3분기 누적 145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카메라모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5~2016년만 해도 카메라모듈 매출은 전체 매출의 52~55%를 책임졌지만 작년 3분기에는 11.7%로 축소됐다. 광학 부품이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구성 품목이 하이엔드급과 중저가급으로 구분되고, 이들 스마트폰의 글로벌 출하량이 부진한 영향이다.

해성옵틱스는 2012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렌즈모듈과 AF 액추에이터의 경우 하이엔드급과 중저가의 비중이 약 50대 50의 비율이었으며, 카메라모듈의 경우에는 갤럭시 J·C·ON 등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양산했다. 이들 중저가 제품의 글로벌 출하량은 2017년 3분기 2390만 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8년 2분기에는 1260만 대로 떨어졌고 2018년 3분기에는 5만 대로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7년의 경우 처음 양산을 시작한 중국향 AF 액추에이터의 수율 난조와 듀얼 카메라모듈의 투입 원가 대비 저조한 판매 성적 등으로 매출 원가율이 올라 해성옵틱스는 2017~2018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차입금 상환은커녕 이자 부담도 여의치 않다는 의미다. 이에 해성옵틱스는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일부 상환을 위해 60억 원을 7%의 비교적 높은 금리로 최근 단기 차입하기도 했다.

해성옵틱스는 이번 유상증자가 100%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작년 3분기 연결기준 298.4%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219.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전환사채 200억 원을 전액 상환할 경우 부채비율은 181.16%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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