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 젊은 세대 많고 소비·투자 활발… ‘포스트 차이나’ 떠올라

입력 2019-0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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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가도’ 달리는 동남아... 평균 경제성장률 5%대

2018년은 세계 경제를 견인해야 할 미국과 중국 G2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경제에 깊은 생채기를 낸 한 해였다. 이 여파가 이어지면서 새해 벽두 글로벌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는 ‘포스트 차이나’로서 그나마 다른 지역보다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주요 5개국의 지난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5%(연율 환산)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의 평균 성장률은 2017년 3분기 5.5% 이후 줄곧 5%대를 유지하다 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동남아 5개국의 GDP가 지난해 5.1%, 올해 5.0%에서 2019년 4.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중 간 무역 긴장과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시아에서 자본 유출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비관적인 건 아니라는 평가다.

동남아는 젊은 인구가 많고,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확대와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출도 상승세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성장률은 2016년 6.9%에서 2017년은 6.6%, 2018년은 6.9%로 예상되고 있다. 약 1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필리핀은 중산층 확대로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영어를 무기로 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BPO·업무일괄수탁)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은 임기가 만료되는 2022년까지 설비투자를 GDP 대비 7%까지 늘릴 방침으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양국가인 인도네시아도 낙관적이다. 민간 소비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16년은 5.0%의 성장률을 보였고, 2017년 5.1%에 이어 2018년에는 5.3%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도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확대를 발판 삼아 전자부품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 말레이시아는 원유 순수출국으로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2015~2016년은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가 유가가 50달러대로 회복하면서 성장세도 탄력을 받았으나 최근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존재한다.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여지가 높은 베트남의 성장률도 6%대로 높은 편이다. 풍부한 노동력을 배경으로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우리 군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양국 간에 한때 어두운 역사가 있었지만 축구 국가대표 감독 박항서의 활약으로 한국에 대해 한층 호의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1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경기장 안팎에서 금성홍기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리기도 했다.

더욱 주목할 건 동남아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유층의 저변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싱가포르 DBS은행이 소시에테제네랄의 아시아 투자은행 부문을, 2016년에는 OCBC가 바클레이스의 부유층 사업을 각각 인수했는데, 이는 부유층 확대가 아시아 금융기관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동남아 경제에도 리스크는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동남아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고, 미국 장기금리 역시 계속 오르면 아시아 통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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