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달 말 중대결정 어떻게 내릴까

입력 2008-06-16 09:49 수정 2008-06-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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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실 해체 완료ㆍ사장단 협의회 운영 및 총수 부자 거취 관심

이달 12일부터 이건희 회장이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수 사장과 함께 '삼성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 서며 앞으로 한달간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은 이 기간 중 지난 4월 경영쇄신안에서 밝힌 대로 전략기획실 해체와 내달 1일 출범하는 삼성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식 등 그룹의 중차대한 결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삼성은 마지막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이달 25일께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부자와 재계 1위 삼성의 '헤드쿼터' 전략기획실 소속 구성원들의 거취 및 계열사별 자율 운영 방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전략기획실 구성원들 '귀향 전쟁' 절치부심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의 퇴진 절차와 함께 계열사들의 조직정비가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에게 남은 가장 큰 명제는 전략기획실 해체와 그 마무리다. 전략기획실은 예정대로 7월 1일이면 사라진다. 문제는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의 거취.

삼성은 그간 파견근무 형식으로 일해 온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이 소속사로 돌아간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소속사에 어떤 직함을 갖고 돌아갈지, 이후 어떤 역할을 할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특히 삼성사태 이전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원래 소속사인 삼성전자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며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삼성은 기존 전략기획실 소속 임직원들의 절반가량을 최근 인사를 통해 이미 소속 계열사로 복귀시켰다. 나머지 임직원들은 7월 1일자로 모두 각 계열사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그간 그룹내에서 전권을 행사하다시피 해온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에게는 지금 현재가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이 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전략기획실 임직원이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결정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삼성그룹 승진 인사에서 삼성 전략기획실 부장급 4년차 13명가량이 누락돼 사기저하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그간 전략기획실은 부장이 된 뒤 만 4년이 되면 임원승진 자격이 부여돼 왔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번 대상자는 총 13명이었는데도 단 한 명도 승진하지 못한 것.

전략기획실 내부에선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조기승진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들이 복귀해야 할 계열사들에서도 '승진 후 배치설'이 무성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미 '파견해제'를 받은 상무급 10여 명 중에도 원대복귀를 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엇갈려 있는 상태다. 삼성이 경영쇄신안에서 밝혔던 '사장단회의를 지원할 업무지원실'에 누구를 배치할 것인가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 내부에서는 업무지원실을 어느 규모로 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으며 여기에 그동안 전략기획실이 해왔던 브랜드 관리, 그룹 홍보 등 꼭 필요한 기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고민하고 있다.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의 계열사 복귀가 결정되어도 이미 계열사들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끝낸 상태라 전략기획실 인력이 돌아오면 기존 조직 내 이동도 불가피함에 따라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과정에서 벌써부터 일부 계열사에서 기존 인력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감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사장단협의회 계열사 자율경영 이끌어낼까. 이 회장 부자 거취는

삼성은 이달 25일 마지막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연다. 이후에는 사장단 협의회로 개편돼 계열사별 자율 경영 원칙에 힘을 싣기로 했다.

협의회는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운영 형태와 의사 결정의 범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협의회가 그룹을 총괄 조정하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소그룹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열사 간 이해충돌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 이를 어떻게 거중 조정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그간 전략기획실이 국내외 시장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통합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젠 계열사별로 책임져야 한다. 협의회가 '이건희 없는 삼성'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또한 협의회는 업무지원실 또는 브랜드전략위원회(가칭)를 산하에 두고 그룹 경영과 관련한 중요 사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중 브랜드를 관리를 위해 사장단회의 아래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두는 것과 관련해서는 '무늬만 해체가 아니냐'는 외부 비판이 나올까 우려해 최종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월 회장직을 사임한 이건희 회장은 현재 일반 직원 신분이다. 이른 바 '삼성사건'으로 법정에 서고 있는 그의 거취 역시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직원직 마저 반납해 대주주로서 자격만을 유지하게 될지 아니면 삼성전자의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게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는 전적으로 이 회장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최고고객관리책임자(CCO)직을 그만두고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등 신흥시장 지역으로 장기간의 해외근무 길에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전무는 삼성사건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1심 공판이 진행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국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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