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변동 SMS 서비스 '폭리'

입력 2008-06-09 12:55 수정 2008-06-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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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불합리...소비자 불만 가중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가 오히려 카드회원들에게 부적절한 요금을 부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회원들에게 적게는 월 300원(부가세 별도)에서 많게는 월 7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시 마다 제공되는 'SMS문자 서비스'와 달리 연체발생이나 금융기관 신용조회 등 신용상의 변동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되기 때문에 매월 300~700원, 연 3600~8400원을 지불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사와 제휴시 건당 수수료(150~180원 부가세포함)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면서 고객들에게는 매월 300~700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일부 카드사들은 '신용변동 SMS알리미'와 'SMS문자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경제활동인구의 카드 보유수가 평균 4장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매월 1500원 이상의 요금을 카드사에 추가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으로 개인신용정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것을 카드사들이 악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씨카드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제휴를 맺고 월 700원의 요금으로 '신용변동 SMS알리미+명의도용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의 회원이 현재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비춰, 한달새 14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는 결론이다.

한신평정보와 제휴,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카드는 현재 27만명에 달하는 카드회원들이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금액으로 환산시 월 1억1000만원, 연간 13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카드는 'SMS문자 서비스'(월 300원)와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월 400원)의 별도 판매가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카드를 사용중인 한 고객은 "지금껏 SMS문자 서비스 비용이 700원인줄 알고 있었다. 카드를 발급받은 지난 2005년 6월부터 현재까지 신용상의 변동내역이 있어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고객의 경우 지난 2005년 6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400원씩 총 9600원을 카드사에 지급했다. 결국 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는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닌 고객 만족도 제고와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를 위해 제공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는 금액의 일부분을 신용평가사에 지급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평사 확인 결과, 부과세를 포함 신평사가 가져가는 금액은 200원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카드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규제 및 종합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밀한 검토를 통해 관련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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