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산업은행 민영화 수혜는 '글쎄'

입력 2008-06-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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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표방하나 단순 자회사로 남을 가능성 높아

지난 2일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이 발표됐다.

지난해부터 언급된 산업은행의 민영화 전망에 산업은행의 민영화 전망에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수혜가 점쳐지며 일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번에 민영화 방안이 확정 발표되면서 전문가들은 수혜 전망을 철회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IB를 표방하는 대우증권이 산은지주회사의 단순 자회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보면 그간 국책은행 역할을 맡았던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을 자회사로 둔 지수회사 체제로 전환, 세계적인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또한 올해 민영화 준비단계로 산업은행을 기업 분할해 산은 지주회사와 한국개발펀드(KDF)를 설립하며 내년에 산은지주회사의 주식시장 상장, KDF의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착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정부지분인 49%를 글로벌 IB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고 이번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나머지 지분 51%도 모두 처분해 완전한 민간회사로 전환한다.

정부는 산업은행 민영화로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CIB) 육성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실현할 수 있으며,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산업은행과 증권업계 선도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계획은 민영화 방안 단계부터 단추를 잘못 채운 것으로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민영화 방침대로라면 산업은행의 IB부문이 대우증권과 결합하는 등의 내용이 빠져 있어 산업은행 민영화를 통한 대우증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 IB부문의 인적·물적 자원이 대우증권에 결합되는 등 대우증권을 좀 더 키워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방안에서는 실질적으로 그런 지원 부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금융팀장도 "이전에 업계에서 얘기가 됐던 것은 산업은행의 IB부분을 대우증권에 이관한다고 해서 말이 많았던 것이지, 이번 민영화 자료를 보면 단 한줄이라도 대우증권만 따로 떼서 언급한 부분이 없다"며 "결국 방안대로라면 대우증권쪽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방안은 기존의 예상됐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고, 다만 기존보다 좀 더 좋은 조건에서 IB를 할 수 있다는 여건이 마련된 정도로 평가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민영화를 안하는 것보다는 대우증권에 있어 긍정적일 것이나 이번 민영화로 수혜가 전망되는 등의 100%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민영화가 발표된 이날 대우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0원(1.16%) 떨어진 2만1300원을 기록하며 민영화 방침 내용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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