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 수출 호황에 감춰진 씁쓸한 이면

입력 2018-11-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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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서병곤 기자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2% 늘어난 5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2위 실적으로 6개월(5~10월) 연속 500억 달러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연 6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 호황 뒤에 씁쓸한 이면이 있다. 수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의존 현상이 한층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10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6.4% 늘어난 50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1076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1.2%를 차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액은 3959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오히려 0.12% 감소했다.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인 선박, 가전,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자동차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으로 꼽히는 이들 산업의 수출이 부진하다 보니 ‘생산 감소→투자 감소→고용 감소→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경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주도의 수출 성장세로 인해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 증가율 1위(15.8%)에 올랐던 우리나라가 올해 1~8월 누적 기준으로 꼴찌 수준(6.6%·9위)으로 추락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지속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 증가율은 5.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까지 흔들릴 경우 우리 수출은 5.5%보다 더 떨어지거나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마저 증가세가 꺾이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반도체 외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다변화 및 유망 품목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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